내용요약 치료 시기 놓치면 어깨 관절염 발전 위험
운동 전 스트레칭, 회전근개파열 예방법
자료사진/사진제공=고려대 구로병원

[한스경제 김지영] #58세 김모씨는 몇 달 전부터 어깨가 뻐근하고, 묵직한 느낌이 들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다. 통증은 며칠에 한 번 꼴로 발생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김씨는 무리하게 움직여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통증의 빈도가 잦아지더니 급기야는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다. 급히 병원을 찾은 그는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다.

따뜻해진 날씨에 운동,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급성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어 뼈와 관절,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또한 체온 유지를 위해 우리 몸은 혈관을 수축하는데 이때 근육과 인대가 경직된다. 겨우내 굳은 근육을 봄에 갑자기 쓰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리해 근육이 놀란 거겠지’ 혹은 ‘노화 때문에 생긴 오십견이겠지’라고 생각해 급성 어깨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가볍게 생각한 통증은 밤새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심한 고통을 동반할 수 있다.

윤준식 고려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회전근개파열은 빈번히 발생하는 어깨 부상임에도 오십견이나 목디스크와 구별이 어려워 조기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지 않다”며 “회전근개파열을 장기간 방치하면 파열 부위는 점점 커지고 만성화돼 어깨 관절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회전근개파열, 왜 생길까?

회전근개는 어깨를 둘러 싼 네 개의 힘줄을 말한다. 이 근육은 어깨를 움직이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힘줄이 어깨뼈와 잦은 충돌 혹은 염증 때문에 파열되는 경우 극심한 통증을 부른다.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인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골프 등을 무리하게 하면 발생한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때문에도 발병한다.

◇발병 여부는 어떻게 아나요?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하면 등 뒤로 팔을 올리는 자세와 같은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운동범위가 감소해 팔을 잘 들어 올릴 수 없게 된다.

또 머리 위로 팔을 들어 올릴 때 고통스럽다. 반면 내릴 때는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통증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또한 증상만으로 오십견, 목디스크와 구별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CT, MRI 등의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회전근개파열은 초기 단계인 부분 파열일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주사치료 등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꾸준한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초기는 지났지만 회전근개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염증이 발생한 경우 비수술 치료를 실시한다. 초음파를 통해 육안으로 통증 부위를 살피며 주사를 놓는 초음파 가이드 정밀 주사 치료 후 운동 요법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쳤거나 회전근개 파열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끊어진 힘줄을 원래 뼈 부착부에 다시 연결하는 재건술을 해야 한다. 회전근개재건술 후에는 꾸준한 재활로 어깨 관절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윤 교수는 “어깨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무게가 무거운 운동기구를 드는 것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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