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필리핀서도 저수도 열풍 이끈다!

[한스경제 변동진]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위 하이트진로가 도수를 낮춘 ‘참이슬 후레쉬’ 출시를 발표하면서 저도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알코올 도수를 17.2도로 낯춘 '더 깨끗한' 참이슬 후레쉬. /하이트진로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 참이슬 브랜드를 전면 재단장하고 ‘더 깨끗한’ 참이슬 후레쉬를 오는 16일 첫 출고한다.

참이슬 후레쉬는 본연의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제조 공법과 도수 변화를 통해 음용감을 개선했다.

우선 대나무활성숯 정제 과정에 사용되는 숯을 국내 청정 지역인 거제와 김해에서 자란 대나무로 만들어 깨끗함을 향상했다. 특히 저도수 추세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해 알코올 도수를 17.2도로 내렸다. 다만 소주 본연의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참이슬 오리지널의 도수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처럼 최근 주류업계는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방식으로 시장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주종은 위스키이다.

‘골든블루’는 최근 누적 판매량 3,000만병(450mL 기준)을 돌파했다. 출시 8년 3개월 만이다. 이 제품은 국내 토종 위스키업체 골든블루가 2009년 출시한 저도수(低度數)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가 보통 위스키(40도)보다 낮은 36.5도이다.

또 지난해 40도 이상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보다 20% 줄었지만, 저도수 위스키는 14% 늘었다.

소주도 예외는 아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14년 11월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18.5도로 낮춘 바 있다. 지난해 16도의 ‘참나무통 맑은이슬’도 출시했다.

롯데주류도 저도수 트렌드에 맞춰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2006년 20도에서 2007년 19.5도로, 현재 17.5도까지 떨어진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류업체인 무학은 알코올도수 16.9도의 ‘좋은데이’와 15.9도의 ‘좋은데이 1929’를, 대선주조는 알코올도수 16.9도의 ‘시원소주’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하이트진로는 해외 저도수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이달 필리핀 현지에서 ‘진로24(Jinro24, 알코올 24%)’의 주질과 도수 조절한 ‘진로 라이트(Jinro Light, 알코올 17%)’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트렌드를 보면 도수를 낮출 수록 인기를 끈다”며 “2014년 과일리큐르 제품이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가 도수를 낮춘 만큼 경쟁사들도 이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저도화 요구는 강화되는 추세”라며 “하이트진로만의 94년 주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테스트를 거치고 최적의 블렌딩 기술을 활용해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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