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원조교제 혹은 꽃뱀이 떠오를 수밖에 없지만….”

‘나의 아저씨’ 김원석 PD가 이선균-아이유(본명 이지은) 관계에 대해 해명했다.

김 PD는 11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수목극 ‘나의 아저씨’ 간담회에서 “20대 여성과 40대 아저씨는 누가 봐도 안 어울리지 않냐”며 “같이 있으면 원조교제 혹은 꽃뱀 등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성적 관계를 끌어오지 않으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데, 드라마를 보면 서로 소중한 관계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두 사람의 관계가 이해됐다. 그 희한한 경험을 시청자들도 하게 만드는 게 목표다. 지금 대본에는 이미 나와 있고,그걸 잘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다. 기대해 달라”고 자신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치유하는 이야기다. 유부남인 45세 박동훈(이선균)과 21세 이지안(아이유)의 관계가 불편함을 자아냈다. 김 PD는 “‘나의 아저씨’라는 제목에 대한 오해는 많이 풀린 것 같다”며 “내 남자, 나의 연인처럼 이성으로서 사랑할 때 의미도 있지만 나의 엄마, 나의 친구, 나의 이웃처럼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 동안 아이유는 연기력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기존 드라마 여성 캐릭터와 달리 어두우면서 거친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아이유는 “작년에 시놉시스를 받았는데, 굉장히 바쁠 때였다. 4부까지 대본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다. 바로 확답을 못하고 머뭇거렸는데 감독님이 확신을 줬다. ‘이 작품 끝났을 때 분명히 성장할 것’이라는 한 마디에 믿음이 갔다”고 털어놨다. 이선균은 열여덟 살 연하 아이유와 호흡에 대해 “이지안과 싱크로율이 100%다. 쉽지 않은 캐릭터인데 작품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른게 느껴졌다. 열심히 해주는 그 자체로 고맙다”고 전했다.

‘나의 아저씨’는 방송 초반 도청, 폭력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아이유는 “연기하면서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지안이대로 느끼고 행동해야 되니까.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생각보다 지안이가 왜 이렇게 행동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김 PD 역시 “도청은 잘못된 행동이고 폭력도 있어서는 안 된다. 미화하거나 조장하는 걸 목표로 한 게 아니다. 드라마를 보면 알 것”이라며 “도청은 어떤 한 사람을 철저하게 이해하기 위한 극적 장치였다. 굉장히 좋은 영화도 도청을 매개체로 쓰고 있다. 우리가 전하려는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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