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세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데 따라 상승 마감했다.

1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3.60포인트(1.21%) 상승한 2만4,483.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80포인트(0.82%) 오른 2,663.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22포인트(1.01%) 상승한 7,140.25에 장을 마쳤다.

시장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내 정치적인 불확실성, 기업 실적 발표 등을 주목하는 가운데, 이날은 안도감이 우위를 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개장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언제 시작될지는 말하지 않았다"며 "매우 빠를 수도 있고, 전혀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해, 긴장을 완화했다.

그는 전일 러시아를 겨냥해 "시리아로 미사일들이 날아갈 것"이라며 공습이 임박했다는 뉘앙스를 풍긴 바 있다. 제임스 메티스 국방장관도 이날 "시리아에 대한 무력 사용 여부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무역전쟁 관련 우려도 경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전 탈퇴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재가입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공화당 벤 새스(46·네브래스카) 상원의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SEC) 위원장과 밥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TPP 재가입 검토를 지시했다.

공화당의 존 코닌 상원의원(66·텍사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관련 협상이 종료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도 시장의 기대대로 호조를 보였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1분기 순이익이 10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EPS)은 6.68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순익 8억5,900만 달러와 주당 이익 5.21달러에서 큰 폭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EPS는 6.70달러로 팩트셋 전망치 6.39달러를 넘어섰다.

미 항공사 델타항공도 1분기 순이익이 5억4천700만 달러, EPS는 0.77달러를 기록했고 밝혔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EPS는 0.74달러로 팩트셋 전망치 0.73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첫 테이프를 끊은 블랙록의 실적 호조 등으로 금융주가 큰 폭 오르며 시장을 주도했다.

이날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위험요인도 산재해 있다.

공화당의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48·위스콘신)의 정계 은퇴 선언으로 공화당의 의회 장악력이 약해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우려도 나온다. 그가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지지해 왔다는 점도 걱정을 키우는 요인이다.

또 중국 상무부가 "중국의 개혁조치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과 무관하다"라면서 현재까지 미국과 무역 관련 협상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등 미·중 무역 마찰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

이날 종목별로는 좋은 실적을 내놓은 블랙록과 델타항공 주가가 각각 1.47%와 2.93% 올랐다.

다음날 실적 발표가 예정된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웰스파고의 주가는 각 2.49%와 3.21%, 1.48% 올랐다.

반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미국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바쓰앤드비욘드의 주가는 19.95%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금융 부문이 1.82% 올랐고, 공업 부분도 1.45% 상승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1.28%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2.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35% 하락한 18.55를 기록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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