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최근 잇따른 전국의 도로 교통망 개선으로 터널이나 지하차도가 집 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터널 및 지하차도 인근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입지여건이 중요한 부동산 시장에서 인근 지역을 직접 연결해주는 터널이나 지하차도가 집값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잇따른 전국의 도로 교통망 개선으로 터널이나 지하차도가 집 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터널 및 지하차도 인근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터널 개통 이후에는 교통의 편리성 상승과 함께 진출입부가 위치한 두 지역의 ‘동일생활권’이 극대화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더 빠르고 편하게 지역 사이를 오갈 수 있는 이른바 ‘지름길’이 생겨 신규 아파트는 물론 기존주택, 상권 등 지역 전체가 상생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터널효과’는 분양 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관악구에 공급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분양 당시, 단지 근처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와 남부순환로를 연결하는 ‘신림~봉천터널’이 2020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해당 지역의 교통정체 해소와 이동시간 단축 등의 기대감이 고조된 바 있다.

실제로 이후 진행된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 13.36 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 전 주택형이 청약을 마감했다.

터널 개통 및 예정지는 인근 지역 집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의 경우, 서초구와 맞닿아 있지만 서리풀공원이 중심부에 크게 자리잡고 있어 강남 이동이 다소 불편했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오는 2019년 방배동과 서초동을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이 개통을 하게 되면 사당동에서 서초역과 강남역까지 10분대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사당동은 서리풀터널 착공 시기인 2015년 10월부터 지속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사당동의 최근 1년간(2017년 1분기~2018년 1분기 현재)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643만원에서 2,003만원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터널 및 도로 개통 호재를 앞둔 지역의 분양 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8일~10일 3일간, 부산광역시 북구 만덕동 만덕5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내 2블록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금정산'의 정당 계약을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8층, 11개 동, 총 1,969가구 중 전용면적 59~84㎡ 1,216가구가 공공분양으로 일반에 공급된다. 만덕대로, 만덕1•2터널 및 남해고속도로를 통해 시내 곳곳과 연결되며, 향후 만덕3터널(2020년 예정)과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2023년 예정)가 개통되면 도심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금성백조는 이달 대구광역시 북구 연경지구 C-3블록에 ‘대구 연경 금성백조 예미지’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8층, 12개 동, 전용면적 78~101㎡, 총 711가구 규모다. 2020년 12월 준공 예정인 대구 외곽 4차 순환고속도로 내 학봉터널 공사도 이뤄지고 있어 향후 교통망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 23-42번지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동작하이팰리스'는 지하 4층~지상 39층(예정), 4개 동, 전용면적 45~84㎡, 총 674가구(예정)로 공급될 계획이다. 2019년 2월 개통 예정인 장재터널이 뚫리면 이수역에서 강남역까지 서초대로를 타고 직진만 하면 이동이 가능하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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