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3년여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급등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56포인트(0.16%) 하락한 2만4,748.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5포인트(0.08%) 상승한 2,708.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4포인트(0.19%) 오른 7,295.24에 장을 마감했다.

중동 및 무역 갈등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시장 참가들은 주요 기업 실적과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 흐름을 주시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원유재고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큰 폭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이날 배럴당 68.47달러까지 올랐다. WTI가 68달러 위로 오른 것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유가 급등은 에너지주 상승을 견인했다. S&P 500 에너지 섹터는 이날 1.5% 올랐다. 반면 필수 소비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업종은 0.9%가량 내렸다.

이날까지 기업은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으면서 세금감면 등에 따른 탄탄한 이익 증가를 확인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지수 포함 기업 중 79%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했다. 또 83%는 매출이 예상을 넘어섰다.

다만 실적 전망에 대한 평가에 따라 기업별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특히 전일 실적을 발표한 IBM의 경우 1분기 이익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세금감면 등 일회성 요인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 데다 회사도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 주가가 7.5% 하락했다.

제임스 카바노 IBM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전일 실적 발표 후 회견에서 지난 두 분기와 같은 탄탄한 영업 증가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 (영업에) 중대한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진단했다.

IBM은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만큼 지수 전체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40%에 가까운 순익 증가를 발표한 모건스탠리 주가도 앞서 실적을 발표한 다른 주요 은행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반락했으며 이날 0.04%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화물수송 대기업 CSX는 순익이 20% 이상 증가하며 주가도 7.9% 올랐다.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주가도 순익 증가에 힘입어 4.8% 이상 올랐다. 두 회사 실적에 힘입어 산업 업종은 1% 상승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 기대도 장 초반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말 극비리에 방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만남은 매우 부드러웠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며 "비핵화는 전 세계는 물론 북한에도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03% 상승한 15.56을 기록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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