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인당 2.2개 만성질환 시달려…후천적 원인 장애 88.1%
장애인 2명 중 1명은 노인…4명 중 1명 ‘나홀로’ 가구
복지부,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 발표

[한스경제 홍성익 기자] 우리나라 장애추정 인구는 약 267만명으로 인구 1만명 중 539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흡연율과 음주율에도 불구하고 1인당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장애인 2명 가운데 1명은 65세 이상 고령이고, 4명 중 1명은 1인 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추정 장애인구 수는 267만명이며 인구 1만명 당 539명이 장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만명 중 539명 장애인…1인당 평균 2.2개 만성질환 보유

우리나라의 추정 장애인구 수는 약 267만 명이며 장애출현율은 5.4%로 인구 1만명 중 539명이 장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발생 원인은 사고 혹은 질환 등 후천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비율이 88.1%였다. 또 장애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46.6%로 직전 실태조사인 2014년의 43.3%에 비해 3.3%포인트 증가했으며 전체 장애인가구 중 장애인 1인 가구 비율 역시 26.4%로 2014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장애인은 약 255만 명으로 2017년 추정 장애인구 267만 명 중 12만 명(4.5%)은 미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 19세 이상 장애인 중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비율은 81.1%로 2014년의 77.2%에서 3.9%포인트 증가했고 장애인 1인당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했다. 보유한 만성질환은 고혈압(44.8%), 허리·목통증(29.6%), 골관절염(22.6%), 당뇨병(21.1%) 순이었다.

우울감 경험률은 18.6%, 자살 생각률은 14.3%로 2014년에 비해 각각 5.9%포인트, 5.6%포인트 낮아졌으나 전체인구에 비해선 여전히 높았다. 만 65세 이상 장애 노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19.0%, 자살 생각률은 15.2%로 더욱 높게 나타났다.

건강습관 측면에서는 남성 장애인의 흡연율 30.4%, 월간 음주율 44.2%로 2014년 대비 각각 2.4%포인트, 1.9%포인트 낮아졌으며 비장애인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남성 인구의 현재 흡연율은 39.4%, 월간 음주율은 74.5%였다.

◇ 장애인 82.3% 재활서비스 이용

장애인의 82.3%가 자신의 장애에 대한 치료, 재활, 건강관리를 포함해 정기적·지속적 진료를 이용하고 있으며, 재활치료서비스 이용률도 26.0%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2017년 12월 시행)에 따라 도입을 준비 중인 재활운동·체육 지원은 87.6%가, 장애인 건강주치의제도는 55.7%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장애인의 17.2%가 최근 1년간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의 19.3%에 비해 2.1%p 감소했으나, 전체 인구의 연간 미충족 의료율 8.8%의 2배 수준으로 높고, 비장애인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미충족 의료 이유는 경제적 이유(39.3%), 교통편의 불편(25.2%), 병의원 동행자 부재(7.4%), 의사소통의 어려움(2.5%), 병의원 편의시설 부족(1.2%)의 순이었다.

◇ ‘차별인식 없다’ 비율 20.1%…3년 전보다 7.3%포인트 감소

일상 또는 사회생활에서 차별이 없다고 느끼는 장애인의 주관적 비율은 지난 2014년 27.4%보다 7.3%포인트 떨어진 20.1%로 조사됐다. 영역별 차별 경험에서 취업 시와 대학교 입학 시 차별 경험은 감소했지만 지역사회 생활과 결혼 시 차별 경험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경제 상태에 대해 상층 혹은 중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38.5%로 2014년에 비해 5.9%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장애인의 61.5%는 자신의 가구를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 가구(전국 가구의 1.5배)로 인식하고 있었다.

장애로 인한 평균 추가 비용은 월 16만5,100원으로 2014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추가 비용은 의료비의 비중이 가장 크고, 보호간병비, 교통비, 부모 사후 및 노후 대비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장애 인구 대비 장애인 취업자 비율은 36.9%로 2014년(36.6%)과 비슷했고 이는 전체 인구 취업률 61.3% 대비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장애인 실업률은 5.1%로 2014년 6.2%에 비해 1.1%포인트 감소했다.

장애인이 국가 및 사회에 요구하는 사항은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장애인 건강관리(장애예방 포함)’에 대한 욕구가 6.0%로 2014년 1.2%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장애등록 이후 복지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장애인은 96.0%로 2005년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복지서비스 제공 기관 중 이용경험률이 가장 높은 기관은 장애인복지관으로 10.0%였으며 이어 장애인특별운송사업(5.3%), 직업재활시설(3.4%)의 순이었다.

한편 이 같은 장애인 실태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전국 3만6,200가구에 대한 방문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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