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뇌졸중 가진 암경험자 자기관리 능력 떨어질 가능성, 뇌졸중 없는 환자 5배
서울아산병원 이정아 교수팀, 암 경험자 721명 삶의 질 분석 결과

[한스경제 홍성익 기자] 여성 암경험자가 남성보다 우울·불안을 느끼는 빈도가 2.3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암경험자’란 암 진단 후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

이와 함께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을 가진 암경험자는 뇌혈관질환이 없는 암 경험자에 비해 자기관리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이정아 교수팀이 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에 참여한 암경험자 721명의 암 진단 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

암경험자의 운동능력엔 나이·성별·뇌혈관질환 동반 여부가 영향을 미쳤다. 70세 이상 암경험자는 19∼59세 암 경험자에 비해 운동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5배 높았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운동능력이 1.8배 더 떨어졌다.

암경험자의 자기 관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나이·성별·소득수준·뇌혈관질환 동반 여부였다.

암경험자의 통증·불편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성별·교육수준·스트레스였다. 여성 암경험자가 남성보다 통증·불편을 느끼는 빈도가 약 2배였다.

나이·성별·스트레스는 암 경험자의 불안·우울 빈도에 영향을 미쳤다. 여성 암경험자가 남성보다 불안·우울을 느끼는 빈도가 2.3배 잦았다. 불안은 암경험자의 18∼20%가 겪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일수록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뇌혈관질환을 보유할수록 자기 관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뇌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자기 관리에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5배 높았다.

직업·스트레스·뇌혈관질환 동반 여부는 암 경험자의 일상 활동 능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었다. 암경험자가 직업이 없는 경우 일상 활동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1.9배 높았다.

이 교수팀은 “나이는 암 경험자에서 거의 모든 영역의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며 “암 경험자가 직업이 없으면 삶의 질이 떨어졌고, 뇌졸중 등 만성 질환을 갖고 있으면 삶의 질이 더 낮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우리나라 암 경험자의 삶의 질과 관련 요인’)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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