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전소민에게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은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2013년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로 얼굴을 알렸지만, 이후 연기 활동은 부진했다. 2017년부터 ‘런닝맨’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연령층에 사랑 받았다. 특히 이광수와 ‘실제로 사귀는 것 아니냐?’고 의심 받을 정도로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크로스’와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 터. “이광수, 송지효가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런닝맨’으로 한계가 느껴지면 “또 다른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런닝맨’과 ‘크로스’ 촬영 병행 힘들지 않았나.

“처음 경험해서 낯설었던 것 뿐이지 힘들진 않았다. 드라마는 캐릭터 성격상 진지한 신이 많아서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런닝맨’ 촬영은 항상 즐겁다. 이번에 병행하면서 광수 오빠, 지효 언니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쉬운 일이 아니더라.”

-이광수가 조언해준 건.

“‘런닝맨’ 멤버들 중에 또래인 광수 오빠, 세찬이랑 제일 친하다. 셋이 친목 도모하면서 술도 많이 먹는다. 특히 광수 오빠한테 의지하고 조언도 많이 얻는다. ‘일단 네가 지치지 않아야 된다’ ‘피곤해도 행복한 거니까 감사해야 된다’고 격려해줬다. 원래 장난을 많지 치는데, 예전 같지 않게 따뜻한 말을 건내더라(웃음).”

-이광수와 실제 연애 가능성은.

“다들 사귀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SBS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 받고 사이가 더 이상해졌다. 일부러 거리 두는 건 아니지만 방송할 때 의식하게 된다.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감사한데, 우리는 정말 (연인 사이가) 아니다. 광수 오빠는 정말 멋있고 존경스럽다. ‘런닝맨’에서 오빠가 하는 플레이도 취향저격이다. 싫은 건 아니지만, 남녀 사이로 보는 건 좀 부담스럽다. 오해 안 했으면 좋겠다.”

-‘런닝맨’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오로라공주’가 첫 번째, ‘런닝맨’이 두 번째 기점이다. 드라마 공백이 너무 커서 다른 기점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더 이상 연기할 수 없겠구나 싶더라. 사실 두려웠다. 예능은 처음 도전하는 분야라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일단 부딪혔다. 하다 보니 재밌더라. 이걸 계기로 다른 모습을 시청자들이 알아봐주고 드라마, 영화 관계자들도 내 이미지 넓게 생각해줘서 감사하다. 한계에 부딪히면 또 다른 기점을 찾을 거다.”

-예능 이미지 굳어지는데 대한 걱정은.

“그렇게 따지면 아무것도 못한다.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지 않나. 내가 한 선택이니까 뭐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거다. 앞에 닥친 일이 더 중요하다. 먼 고민을 미리 하는 건 사치다. 요즘 워낙 연기와 예능을 병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청자들이 더 친근하고 느끼는 것 같다. ‘크로스’도 예능이랑 상반된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선택했다.”

-예능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했다.

“너무 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웃음). 예능 시스템을 전혀 모르고 들어갔다. 아무 생각 안 하고 즐겁게 노는 게 내 일이었다. 다행히 좋게 봐줘서 감사하다. ‘런닝맨’ 한지 1년 차가 되니까 시청자들이 내 진심을 오해하면 어떡하지 걱정된다. 나도 모르게 의식하게 되지만 더 열심히 할 거다.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는데 ‘진심은 통한다’고 믿는다.”

-예능이 연기에 도움 되는지.

“코미디 장르를 했으면 도움이 됐을 것 같다. ‘크로스’는 굉장히 무거운 장르였으니까. 다음에는 예능 이미지를 드라마에서 살려서 연기해보고 싶다. 올해 목표다. 장르물 했으니 다음은 밝고 즐거운 드라마가 욕심난다.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

-댓글 많이 보는 편인지.

“베스트 댓글은 물론이고 최신순, 공감순으로 다 본다. 호응 많이 해주는 만큼 속상한 댓글도 늘어났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비공감순으로로 댓글을 본다. 이번에 연기 혹평도 많았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발견해서 오랜만에 모니터 하려니까 힘들더라. ‘크로스’는 일부러 부모님이랑 같이 안 봤다. 댓글 중에 ‘좋아요’ 하나는 우리 엄마가 아닐까 생각한다(웃음). 모두가 좋아요 누르는 날까지 노력할거다. ‘라이브’ 첫 방송 기사 보다가 광수 오빠 댓글 중에 ‘예능 연기 다 잘한다’가 있더라. 좋아요 누르고 캡처해서 보내줬다.”

-‘런닝맨’ 출연 후 달라진 점은.

“팬층이 넓어졌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내 이름을 아는 게 놀랍다. 유치원, 초등학교 친구들이 ‘어 전소민!’ ‘런닝맨 누나!’라고 부른다. 원래 어머니 팬이 많았는데 남성 팬들도 생기고, 해외 팬들도 늘어서 신기하다. 웃음 코드가 다를 텐데 해외에서 즐겨보더라. 광수 오빠는 해외 나가면 진짜 프린스다. 벌칙 받으러 인도네시아 갔다가 깜짝 놀랐다. 그 이후로 오빠한테 깍듯하게 대한다(웃음).”

-‘런닝맨’ 외 예능 출연 생각은.

“아직까지 많이 무섭다. MBC ‘나 혼자산다’ 등 관찰 예능은 더 부담스럽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뭔가 해야 되니까. 누군가 지켜본다는 느낌이 들면 코 파다가도 ‘어?’ 하면서 멈출 것 같다(웃음). 방귀도 못 끼고…. 오히려 ‘런닝맨’은 게임하면 되니까 부담이 덜했다. 관찰 예능은 모든 걸 보여줘야 해서 더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사진=엔터테인먼트 아이엠 제공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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