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T·SKT “외신들 앞에서 발전된 5G 기술 뽐내겠다”

[한스경제 김민혜]  오는 27일 대한민국의 미래 지향점을 가늠할 수 있는 남북정상회담이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원활한 회담 중계를 통해 기업 및 첨단 통신기술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의 5G 경쟁이 뜨겁다.

KT와 SK텔레콤은 판문점, 일산 킨텍스에 설치되는 메인 프레스센터 등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상현실(VR) 중계를 지원한다.

2018 남북정상회담 주관통신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후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왼쪽) 사장과 대통령비서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27일, 정상회담이 끝나면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브리핑이 열리게 되는데, 2018 남북정상회담 주관통신사로 선정된 KT는 이 장면을 350도 VR 영상으로 담아 정상회담 브리핑 프레스센터에 5G로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 KT는 이를 위해 판문점에 방송망·전용회선 등 각종 통신 인프라 및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과거 남북정상회담 시에도 각종 통신시설을 지원했던 KT는 이번에 킨텍스에도 5G 기지국과 방송 통신망을 설치해 정상회담 브리핑의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 25일부터 27일까지 킨텍스 외부에서 이동형 5G 홍보관 버스를 운영해 취재진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5G 기술을 선보이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정상회담 콘텐츠 뿐 아니라 5G를 활용한 로봇, VR 동계스포츠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 모델들이 중계가 이뤄질 경기도 일산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5G 태블릿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킨텍스 프레스센터에 5G 인프라와 전시부스를 구축하고 KT로부터 넘겨받은 VR영상을 5G 태블릿PC와 HMD(Head Mounted Display) 기기를 통해 내외신 기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고글 모양의 HMD 기기를 착용하면 360도 영상에 ‘다중 해상도 뷰포트(Viewport)’ 기능이 적용돼 8K 수준으로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FullHD 영상과 비교했을 때 16배 이상 선명한 화질이라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다중 해상도 뷰포트’는 HMD 기기를 착용한 사람의 시선이 머무는 곳의 집중적으로 높여 제공하는 신기술이다.

프레스센터 내 전시장에는 회담 관련 뉴스와 과거 남북정상회담 영상, 평창 동계올림픽 영상, 평양공연 영상을 볼 수 있는 199인치 크기의 ‘스마트월(Smart Wall)’도 설치될 예정이다.

정상회담의 모든 순간은 모바일로도 전 세계에 실시간 공개된다. 언론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누구나 모바일을 통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이 마련됐다.

킨텍스 남북 정상회당 메인 프레스센터. 사진=연합뉴스

LG U+는 일단 한 발 떨어져서 관망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이동통신사들이 정상회담 생중계에 전력을 다 하는 것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기회에 5G 신기술을 선보이며 5G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다. 이번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41개국 360개사의 2천850여 명이 등록했다. 이 중 외신 취재진은 869명이다.

5G(5세대 이동통신)는 LTE보다 최대 50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단순히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는 것인데, 이는 스마트 기기 간 ‘반응속도’의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온다.

반응속도 개선은 4차산업혁명 기술 구현의 핵심이다. 주변의 상황을 파악하고 데이터화해서 처리하는 속도가 사람의 판단만큼 빨라지기 때문에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되며, 로봇이나 드론의 원격제어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KT와 SK텔레콤이 선보이는 VR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데이터의 전송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20대 이상의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해 원하는 지점의 영상을 선택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엄청난 양의 VR 데이터를 5G망을 통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이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 측은 “세계 주요 방송·통신사들이 참석하는 자리에서 5G 기술은 한국이 가장 앞서나간다는 사실을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기대감을 드러냈고 SK텔레콤은 “대한민국의 앞선 ICT 기술로 남북정상회담의 온기가 전 세계에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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