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세종시 분양 단지들의 일반청약물량 비율이 점차 감소하면서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과 분양시장 호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의 2018년 세종시 이전 등으로 이전공무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면서 일반에게 돌아가는 분양물량의 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분양 단지들의 일반청약물량 비율이 점차 감소하면서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5일 아파트투유와 한국주택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2월 분양한 ‘세종 트리쉐이드 리젠시’의 경우, 총 528세대 중에서 공무원 및 일반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청약자들에게 공급된 물량은 184세대로 약 34%만이 일반에 공급됐다.

지난 2017년과 2016년 세종시에 공급 물량 대비 일반청약 공급 물량 비율이 각각 39.9%(전체 3,415세대, 일반분양 1,363세대), 56.9%(전체 1만,56세대, 일반 5,723세대)인 것을 감안하면 점차 일반 청약자들에게 돌아가는 공급물량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시의 경우 전체 물량의 절반을 이전 공무원들을 위한 ‘이전기관 특별공급물량’으로 배정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특별공급 물량도 전체 공급물량의 15% 이내로 배정돼 있어 특별공급에서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우게 되면 일반 청약자들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사실상 40%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특별공급 물량이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나머지 물량은 일반 청약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일반청약물량이 적을수록 공무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기관 특별공급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월 분양한 ‘트리쉐이드 리젠시’의 경우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경쟁률은 264세대 모집에 1,896명이 신청해 7.18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접수를 받은 ‘세종 마스터힐스의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에서는 1,550세대 공급에 4,431명이 신청하며 3.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경우, 경쟁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공습세대수가 늘어나며 신청 인원수는 크게 늘어났다.

세종시의 부동산 지표도 여전히 호조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감정원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세종시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억8,800만원으로 1년 전(2017년 4월, 2억3,225만원)에 비해 24% 가량 가격이 폭등했다. 이 기간 동안 전국 아파트 값이 11.1% 오른 것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상승폭이다.

지난해 청약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음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세종시는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세종시의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48.57대 1로 전국 평균(13.03대 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부동산시장이 좋다 보니 특별공급에서 일반분양 물량으로 넘어가는 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타 지역에서도 청약에 나서면서 분양 단지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과거 정부부처가 경기도 과천으로 옮기고 나서 일대 부동산가격이 상승한 학습효과가 세종시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기관 공무원 특별공급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일반분양 역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세종시 일반분양 물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2분기부터 연내 세종시 분양물량은 총 5,859세대이며, 이중 일반분양물량은 3,871세대로 전체의 6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이 세종시 6-4생활권 L1, M1블록에서 분양중인 ‘세종 마스터힐스’는 지하 2층~지상 25층, 66개동, 전용면적 59~120㎡의 총 3,10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제일건설이 2-4생활권 HC2블록에 짓는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는 지하 2층~지상 37층, 9개동, 전용면적 84~158㎡, 총 771세대 규모로 구성됐다. 단지가 위치한 2-4생활권은 로데오상권, 백화점(예정), 어반아트리움(예정) 등 대형쇼핑시설이 밀집해 있다.

한림건설은 연내 세종시 1-1생활권 M8블록에서 ‘세종시 1-1생활권 한림풀에버’(가칭) 총 440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9월에는 우미건설이 1-5생활권 H6블록에서 최고 42층, 전용면적 84~171㎡, 총 465세대 규모의 ‘세종 린스트라우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연내 한신공영이 1-5생활권 H5블록에 636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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