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1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판매량은 나쁘지 않았지만, 파업과 환율에 따른 피해가 컸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성적은 판매 104만9,389대, 매출액 22조4,366억원, 영업익 6,813억원, 경상이익 9,259억원, 당기순이익 7,316억원 등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신형 싼타페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실적 반등에 나선다. 현대자동차 제공

판매량은 나쁘지 않았다. 전년 동기(106만7,355대)와 비슷한 수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가 큰 상황에서도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 호조, 싼타페와 코나 등 신차 효과 등이 더해졌다.

매출액도 견조한 수준이다. 전년(23조3,660억원)보다 4% 가량만 줄었다. 전분기(24조5,008억원)와 견주어도 8.4% 감소했다.

문제는 크게 줄어든 이익이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1조2,508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도 48%가 급감했다.

가장 큰 원인은 큰 폭의 환율 하락이다. 자동차뿐 아니라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례적으로 해를 넘긴 임단협 협상과 파업도 부담이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 자체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례적인 연초 파업과 큰 폭의 원화 강세를 감안해야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자동차 산업 전망은 어두운 편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 수요 성장 둔화, 미래기술 혁신 가속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SUV를 비롯한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신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에도 힘쓰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의 신형 싼타페 돌풍이 향후 미국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2분기 이후 중국 시장에서도 엔씨노 등 다양한 신차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라며 “각종 기술력과 친환경성, 디자인 우수성을 평가하는 조사들에서 당사가 거둔 우수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신차들의 글로벌 시장 조기 안착 및 초기 판매붐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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