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대한항공이 다량의 문서를 파기하면서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서울 공항동 본사 등에서 문서 파기 작업을 진행했다. 파기 대상으로 분류한 문서를 모아 파쇄전문업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미 예정된 폐기작업이라는 입장이다. 조현민 전무의 갑질 사태가 일어났던 12일보다 이전에 계획했던 연례 행사라는 것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번에 파쇄한 문서는 중앙문서보존창고에 보관된 문서중 보존 연한이 2017년 12월 31일부로 만료된 것 뿐이다.

또 이달 초 이같은 계획을 공지했었다며, 증거 인멸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 기관들이 일제히 대한항공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상황, 파쇄 작업을 강행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연례 행사를 핑계로 증거를 인멸하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경찰과 공정위, 관세청 등으로부터 전방위적인 수사를 받고 있다. 조현민 전무의 갑질뿐 아니라, 탈세와 밀수, 내부거래 등 의혹 때문이다.

특히 최근 사측이 이메일 등 자료를 지우라고 지시했다는 직원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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