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이 주최하고,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후원하는 ‘제12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오는 5월 7일부터 14일까지 서울의 씨네큐브 광화문점, 인디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등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된다.
서울환경영화제(Green Film Festival in Seoul, GFFIS)는 ‘환경’을 화두로 삼는 테마 영화제다. 영화를 통해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고리,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는 축제이다.
2004년에 첫 발을 내디딘 서울환경영화제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국제영화제로, 매년 세계 각국 100여 편의 우수한 환경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해 왔다.
이러한 영화제 성격에 맞게 올해에도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다룬 47개국에서 출품한 113편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경선 작품은 19개국의 21편이다.
개막작은 2014년 제작된 브라질 영화 ‘사랑해, 리우’(Rio, I Love You)로 한국의 임상수 감독을 비롯해 11명의 감독이 참여한 이색적인 옴니버스 영화이다. ‘사랑해, 파리’(2006)와 ‘사랑해, 뉴욕’(2008)에 이은 ‘사랑의 도시’ 시리즈 중 3번째 작품이다.
‘사랑해, 리우’에는 거리에서 사는 것이 좋아 노숙자가 된 귀여운 할머니에서부터 욕망의 이빨을 감춘 뱀파이어 웨이터, 리우 페스티벌에 왔다가 암벽을 타는 영화배우, 공중전화 박스에서 예수의 전화를 기다리는 가난한 꼬마 등 도시를 이루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랑해, 리우’에서 임상수 감독은 ‘리우의 뱀파이어’(The Vampire from Rio)편을 연출했고, 여기에는 토니코 페레이라, 로베르타 로드리게즈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한국감독의 작품으로는 강석필 감독의 ‘춤추는 숲’(2012), 이지혜 감독의 ‘버리는 섬’(2014), 구자현 감독의 ‘쉬는 시간’(2014) 등이 출품됐다.
‘춤추는 숲’은 서울 도심 속 마을공동체 ‘성미산마을’이 무대. 개발 신화가 소박한 공동체를 파괴하려는 위기의 순간, 이에 대처하는 주민들의 슬기와 지혜를 그리고 있다.
‘버리는 섬’은 섬에 버려진 개와 뱃사공을 주인공으로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현실을 담았고, ‘쉬는 시간’은 공포의 전염병이 확산되는 가상의 상황을 배경으로 인류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을 경고한 작품이다.
영화제는 ‘국제환경영화경선’과 ‘그린파노라마’ 두 섹션으로 진행된다. 에코 프렌즈(홍보대사)로는 영화배우 진경과 노영학이 위촉됐다.
 

유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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