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본부 8월 출범…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 달성

[한스경제 변동진] "롯데쇼핑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 신세계보다 더 잘하겠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 8월 'e커머스 사업본부' 출범을 알리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e커머스 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 소개'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롯데쇼핑

강 대표는 이날 e커머스 육성을 위해 5년간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원 마련은 그룹에서 1조5,000억원을, 롯데쇼핑이 1조5,000억원을 분담하게 된다.

롯데의 이커머스 투자규모는 먼저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그룹보다 3대 정도 많다. 신세계는 지난 1월 마트와 백화점 온라인 사업부를 합쳐 새 법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운용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ㆍ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2곳으로부터 1조원 투자를 약속받았다.

그러면서 ▲ e커머스 사업본부 운영 ▲온·오프라인 데이터 통합 ▲보이스 커머스 개발 ▲온라인 플랫폼 상생지원 ▲배송·물류효율화 ▲스마트스토어 등 6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백화점·마트·홈쇼핑·면세점·롭스·엘롯데·하이마트 등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8개의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한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이커머스사였던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한 바 있다. 인수금액은 420억원(미확정)으로 합병비율은 1대 0.0285254이다.

또 그룹 온·오프라인 사용자 데이터를 통합해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소비자 선호도를 분석해 쇼핑 제품을 추천하는 '쇼핑 어드바이저'와 쇼핑 시간 및 공간 제약을 없애는 '가상현실 마트' 등이 그 예다.

IBM과 함께 음성 쇼핑 '보이스 커머스'도 개발한다. 인공지능이 상품을 제안하고, 사용자는 목소리로 주문하는 서비스다.

아울러 상품 촬영을 비롯해 홍보 마케팅, 물류·재고 관리, 소비자 센터 등을 지원해 중소기업과의 상생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전국 1만1,000여개의 롯데쇼핑 오프라인 매장은 스마트픽 배송물류 거점이 된다.

롯데쇼핑은 오는 2022년까지 이커머스 매출을 2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강 대표는 "롯데쇼핑의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보면 (3조 재원 마련은)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다"며 "오는 2022년까지 전체 유통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을 30%(20조원)까지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가 이커머스를 선도하고 있다"며 "롯데는 신세계에 없는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 2배 많은 온라인 회원수를 바탕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덧부였다.

한편 지난해 기준 롯데의 온라인 매출(거래액 기준)은 약 7조원으로 국내 3위 수준이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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