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배합사료 생산업체 현대사료가 다음 달 초 코스닥에 입성한다.

18일 문철명 현대사료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작은 회사지만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이 업계 3위에 랭크된 탄탄한 회사"라며 "연관 산업을 확장해 건전한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사료는 지난 1983년 설립돼 35년간 동물용 배합사료만을 생산·판매해 온 배합사료 전문회사다. 문철명 대표와 김종웅 부사장이 35년간 동업 경영을 해왔다. 자본금 22억8,000만원, 직원 수는 84명이다. 연구·개발(R&D), 영업, 마케팅, 생산 등 주요 부서의 대부분 임직원이 축산업을 전공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거치며 매출 성장이 주춤했던 때도 있었으나 지난 2009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 하반기 발발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양계 사료 부문이 타격을 입어 매출이 다시 871억원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올해 하반기 2015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계사료 부문에서 62개 브랜드를 두고 있으며 매출 비중은 62.9%로 가장 크다. 전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중 특히 산란계 사료가 시장 점유율 7%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은 2015년 1,252억원, 1,065억원, 871억원으로 내리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억원에서 52억원으로 늘었다가 다시 41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2억원, 35억원, 56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회사 측은 경쟁사 대비 현대사료의 경쟁력으로 ▲원류 수송 관련 물류 경쟁력 ▲고객 맞춤형 사료 공급 ▲서비스 부문 차별화 등을 꼽았다. 

5년 전부터 평택 포트를 이용해 원료를 수입해 인천 포트를 이용하는 타사에 비해 월등히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사료 회사의 경우 사료 제조에 들어가는 원료의 80~85%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단순 공정에서의 부가가치는 4~5%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원료 수송 관련 물류비가 회사 수익성에 미치는 부분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농장주들의 필요에 맞는 맞춤형 사료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고객 니즈에 맞는 맞춤형 사료를 생산·보관해 저장할 수 있는 제품 저장 빈(Bin)이 99개로 국내 사료회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며 올해 150개로 늘릴 계획이다. 경쟁사의 경우 30~90개에 그친다.

180여 가지에 달하는 원재료를 배합하고 설계하는 기술은 회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사료 회사에서 연구·개발(R&D) 부문은 특히 중요하다. 현대사료는 기술진들이 농장에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수일 내에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와 함께 생산된 축산물의 유통망까지 알선해주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사료는 남북 경협과 관련된 수혜기업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회사 측은 사료협회나 통일부와 남북경협에 따른 효과를 시뮬레이션 해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단순 배합사료 생산·공급에서 벗어나 한층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양돈 농장을 매입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오는 6월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공모자금을 활용해 충남·충북 지역에 3만 마리 규모 양돈 농장 3곳을 매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양돈 사업을 통해 1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유입돼 '원스톱 축산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152만6,18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5,700~6,600원으로 공모를 통해 약 86억9,900만~100억7,300만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6일부터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23~2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시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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