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이현아]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뉴스 편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그동안 특정 의도에 따라 문제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을 수 차례 받아왔다. 특히 ‘드루킹’, ‘댓글부대’ 등으로 이해되는 댓글 조작이 실재했던 것으로 나타나며 정치권 및 온라인 사용자들의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네이버는 올 3분기부터 모바일에서 뉴스를 제공하던 서비스를 접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표시하지 않기로 했다. 네이버 창(窓)에서 보여지던 뉴스들은 구글식 아웃링크를 적용,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도록 제공 방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지난 9일 뉴스 및 댓글 개선 간담회에서 “네이버는 더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는다”면서 “네이버의 뉴스 댓글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 플랫폼 사업자로서 겸허한 자세로 구조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언론사들에 충격과 공포로 다가온 네이버의 이 같은 서비스 전환에 온라인 여론은 어떤지 한국스포츠경제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와 함께 발표 당일이던 9일부터 닷새간의 반응을 살펴봤다.

키워드 네이버 뉴스 개선을 5일 동안 뉴스ㆍ커뮤니티ㆍ카페ㆍ블로그ㆍ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키워드에 관한 빅데이터를 수집했다. 총 2,858건의 글이 생산됐으며 댓글은 1만3,906건이 수집됐다. ‘네이버 뉴스 개선’라는 키워드 언급은 9일 첫 날 가장 많았고, 다음 날부터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9일에 글과 댓글이 가장 많았던 반면, 10일에는 개선 대책에 대한 평가 기사가 많았고, 11일에는 네이버와 비교한 포털사이트 다음의 첫 화면 개편에 대한 글이 등장했다.

‘네이버 뉴스 개선’ 글과 댓글 합산의 연관 키워드는 ‘댓글’ ‘언론사’ ‘편집’ ‘아웃링크’ ‘조작’ 등이 상위에 위치했고 글과 댓글의 연관키워드를 종합하면 ‘화면’ ‘서비스’ ‘모바일’ ‘개편’ ‘뉴스판’ ‘뉴스피드판’ ‘간담회’ 등 네이버가 9일 발표한 개선안에 대한 내용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채널별로 언급 분포를 살펴보면 뉴스가 61%로 가장 많았고, 블로그 24%, SNS 7%, 커뮤니티 6% 순으로 조사됐다.

네이버 뉴스 개선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은 65%였고, 긍정적으로 보는 반응은 35%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네이버가 아닌 언론사로의 아웃링크 방식을 반대하는 여론이 가장 높았다.

다시 이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아웃링크를 반대하는 반응은 50%나 됐는데, 아웃링크로 서비스 했을 때 언론사 홈페이지의 무차별적인 팝업 광고를 우려하는 반응이 가장 높았다. 세부 의견을 살펴보면 ‘클릭하면 온갖 성인광고가 도배되는데’, ‘언론사 홈피는 광고 뜨는 거 기다리느라 볼 수가 없다’, ‘아웃링크는 트래픽과 시간 낭비 인터넷 석기시대로 돌아가자는 말인가’ 등의 반응이었다. 또 아웃링크로 인한 자극적인 기사 제목을 걱정하는 반응도 있었다.

이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아님을 지적하는 의견도 찾을 수 있었다. 네이버의 뉴스 편집 권한 포기는 ‘눈 가리고 아웅’의 보여주기식 발표라는 지적이었다. 네이버의 ‘넘사벽’ 권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언론도 아닌 네이버가 임의로 기사를 배치, 편집하는 권한을 가진 게 여전한 문제다’. ‘뉴스를 보기위해 포털에 접속하는데 네이버가 뉴스서비스 자체를 안 하겠나’ 등을 언급했다. ‘비추나 댓글 시간 제한이 해결이 아니다. 수백개의 계정으로 댓글을 조작하는 데 어떻게 해결하겠는가’라는 되물음, ‘실검(실시간 검색어)을 없애거나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아이디 여러 개를 돌려 조작하는 것을 없애야 한다’ 등의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바라는 반응도 있었다.

네이버의 뉴스 아웃링크 제공을 찬성하는 반응 중 59%는 해외 포털사이트처럼 완전한 아웃링크로의 전환을 바랐다. 구글처럼 아웃링크 방식이 네이버에도 장기적으로 좋다는 의견을 남겼다. ‘국민 각자가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 ‘뉴스를 읽고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며 사용자의 변화를 바라는 반응이 높았다. ‘매크로를 돌리고, 인원을 동원해 추천한 뒤 마치 여론인 것처럼 주입시키는 게 조작’, ‘포털사이트의 댓글장사, 추천장사는 그만하라’, ‘지지하는 의견이 있다면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댓글을 써라’ 등의 반응을 엿볼 수 있었다.

긍정 반응 중 41%는 뉴스가 없는 첫 페이지를 바라는 기대였다. ‘원치 않는 뉴스를 강제로 보고, 댓글은 쓰레기통 같았다’, ‘네이버가 무엇이길래 뉴스를 전면 배치하고 조작하고 순위 경쟁을 하는가’ 등 고언도 아끼지 않았다.

◇스포비즈 빅콘(빅데이터 콘텐츠)이란?

‘빅콘’은 실시간 이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콘텐츠다. 한국스포츠경제가 ‘스포비즈지수’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차별화 콘텐츠로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Leevi)와 협업한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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