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이달 29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결국 취소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달 29일로 예정했던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 인적분할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개편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에서 모듈 및 애프터서비스(AS)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한다. 이 과정을 거쳐 순환출자와 내부거래 제약 등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모비스 분할법인과 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을 0.61 대 1로 정했다. 이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들은 모비스 전체 영업이익 중 분할 모비스의 비중이 70% 이상임에도 그 가치가 과소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합병비율이 모비스 주주에게 확실히 이익이라고 반박한다. 기존 모비스 주주는 분할·합병에 따라 글로비스 주식도 함께 받으므로 현재 주가로만 계산해도 이전보다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반대 하면서 해외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모두 반대의견을 권고했다. 여기에 국민연금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역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현대모비스 2대주주인 국민연금(9.82%)의 찬성표를 얻기 힘들어졌다는 판단에 결국 주총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이 300억대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 의혹을 받는 현대글로비스를 압수수색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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