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이성노] 한진중공업의 연내 자율협약 졸업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흑자전환했을 뿐 아니라 최근 주력 사업인 건설과 조선부문에서 수주와 정부의 정책지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이 조달청으로부터 1384억4,070만원 규모의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공사를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한진중공업 

지난 2016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던 한진중공업이 연인 낭보를 전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 18일 조달청으로부터 1384억4,070만원 규모의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5.65% 규모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달리는 한진중공업으로선 지난 4월 수도권광역급행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은 호재다. 

한진중공업은 주택사업에도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남양주 도농1-3구역과 부산 서대신 5구역 등 재개발 사업지가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이번달 시공사 선정 예정인 부산 연산5구역 재개발 사업에는 지역업체의 용적률 상향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수주에 뛰어들 예정이다.  

조선부문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따라 내년까지 5조5,000억원 규모의 특수선 공공발주가 예정돼 있고,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개획에 따라 현대상선이 20여척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선 발주에 나서면서 상선부문 수주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해양조선 등 이른바 '조선 빅3'와 경쟁에서 경험과 가성비를 앞세울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을 올해 1월 2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해 인도한 경험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실 국내 조선소 기술력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올해 초 2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실적이 있다. 한진중공업은 타사와 비교해 가격 측면이나 최근 실적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은 다음 달 4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선박박람회 '포시도니아 2018'에 참가하기 위해 영업 실무진을 파견해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주력사업인 건설과 조선부문에서 모두 수주와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실적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지원과 적극적인 수주전략을 통해 건설, 조선부문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실적 역시 한진중공업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032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5,715억6,300만원) 대비 11.9%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216억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9억800만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이은 대규모 수주와 정잭 지원 그리고 실적 역시 개선세를 보이면서 익각에선 지난 2016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던 한진중공업의 연내 졸업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은 최근 수익성이 좋은 주택·건축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필리핀 수빅조선소 업황 회복, 영도조선소 매출 증가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자비용을 줄이고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면 연말 자율협약 졸업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진중공업은 자율협약에 대해서 "아직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며 말은 아꼈지만,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해선 "최근 건설, 조선 쪽에서 수주가 많고, 1분기 실적 역시 흑자로 전환해 내부적으로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올해 실적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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