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현/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이상엽] 경정에서 새로운 스타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개인 통산 405승으로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1기 길현태, 403승으로 2위를 기록하며 2기를 대표하는 김종민, 2년 연속 다승왕 기록을 가지고 있는 4기 어선규 등이 그동안 경정계를 주름잡았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예전과 같은 강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이 기회를 틈타 새로운 스타들이 도약의 준비를 마쳤다. 7기 심상철을 필두로 지난 시즌 11기 김응선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르며 스타덤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유석현(12기, 32세, A1등급)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유석현은 2013년 데뷔해 첫 해 4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2기 동기생인 조성인, 강영길이 각각 5승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서 두드러진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5년 24승을 거두며 이전 시즌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실력을 선보이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 해 제9회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정 3위를 시작으로 쿠리하라배 2위, 그리고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에서 선배기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히 준우승을 거두며 팬들로부터 무서운 신예로 인정 받았다.

유석현은 매년 향상된 기량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정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2016년 26승, 2017년 30승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고, 올 시즌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11승으로 다승 3위에 오르며 개인 통산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경정 전문가들은 유석현의 장점을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로 기복 없는 스타트이다. 올 해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는 유석현의 출발위반 횟수는 단 네 차례(2013, 2014, 2016, 2018 각 1회)이며, 평균 스타트 타임은 0.20초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두 번째는 강력한 1턴 전개력이 꼽힌다. 유석현은 1턴 마크 공략이 상당히 강한 선수로 외곽에서의 휘감아찌르기 전개가 일품이다. 세 번째는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이다. 저조한 성적의 모터를 배정받아 출전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경주에 임해 진정한 프로선수로서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통산 100승에도 아직 대상경주 우승이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그러나 경정전문가들은 유석현에 대해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길현태, 김종민, 심상철 선수의 계보를 잇는 경정을 이끌어 갈 차세대 스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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