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지방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역산업 경기 침체와 공급물량 증가,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이 맞물리면서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이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지방의 아파트값은 -0.09%로 2012년 7월 둘째주(-0.0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조선업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거제시 등 경남지역의 아파트값이 금주 0.33%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이 2012년 주간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이래 주간 단위로 낙폭이 가장 큰 것이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충남도 역시 지난주 -0.13%에서 금주 -0.14%로 낙폭이 커졌고 충북은 지난주 -0.04%에서 금주 -0.14%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지방은 최근 지역 경기 침체와 입주물량 증가, 인구 유출 등으로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국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5% 하락했다. 이는 2013년 8월 둘째주 -0.05%를 기록한 이후 약 4년9개월 만에 주간 단위로는 최대 낙폭이다. 

또한 서울 강남 4구 아파트값은 이번주 0.05% 하락해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초구 반포현대 아파트의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이 공개된 이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부담금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은 0.02% 하락했고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08% 하락하며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주 보합이던 강동구는 금주 0.01% 올랐다.

경기도는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확대돼 0.02% 내렸다. 과천의 아파트값이 4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고 평택시는 0.28% 하락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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