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들이 내후년부터 우리나라 주택경기의 둔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30일 “해외 IB들의 전망을 취합한 결과 국내 부동산 경기가 내년에 정점에 도달한 후 공급증가 및 대출규제 영향으로 2017년부터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년 뒤인 2017년부터 국내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아파트 신규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주택시장의 수급불균형을 초래, 가격하락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규 주택 인허가 및 착공 건수의 지속적 증가, 부동산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향후 주택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그동안의 주택수요 증가가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과 전셋값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수요 증가의 지속은 가계소득 증가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해외 IB들의 이런 전망은 최근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 증가와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로 2∼3년 뒤부터 주택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올해 건설업체들이 분양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이들 주택의 입주가 시작되는 2∼3년 뒤에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만5,576가구로 9월보다 0.2% 증가했다.

내년부터 은행들이 대출자의 소득에 따른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할 예정이어서 주택구입 목적의 돈 빌리기는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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