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 잘 나와 만족
요즘엔 응원해주는 팬도 생겨 뿌듯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진세연은 연기력 논란이 끊임없이 따라 다녔다. 2010년 데뷔 후 줄곧 주연을 맡아 시청자들이 더욱 혹독한 잣대를 들이댈 수 밖에 없었다. 2016년 첫 사극인 ‘옥중화’에서도 어김없이 연기 논란이 제기됐다. 최근 종영한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로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정말 많은데 내가 왜 주인공일까?” 계속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극중 조선의 국가대표 미녀 성자현으로 변신, 은성대군 이휘 역의 윤시윤과 절절한 로맨스를 그렸다. “밝은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고 싶어 했다.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제작발표회 때 감독님이 시청률 3%를 예상했는데, 2%만 넘어도 좋을 것 같았다. 채널 특성상 많은 분들이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최고 시청률 5%를 찍어서 신기했다. 내가 대본을 봐도 정말 재미있었다. 이 대본과 연출이라면 시청자들이 끝까지 볼 거라고 확신했다. 시청률 공약으로 광화문에서 프리허그를 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우리 예쁜 자현이~진양대군 때문에 눈물 쏙 뺐어’ 하면서 쓰다듬어 주는데 기뻤다.”
 
-‘옥중화’ 이후 또 사극 선택한 이유는.
“‘옥중화’가 끝난 후 ‘꼭 현대극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현대극을 포함해도 ‘대군’은 작품 자체가 재미있었고, 자현 캐릭터도 좋았다. 대본을 소설처럼 읽은 건 처음이다. 자현 역을 다른 배우가 하는 걸 못 보겠더라. ‘내가 해야 돼!’라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옥중화’도 잘됐지만 기대만큼 시청률이 안 나왔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군’은 기대보다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았냐. 반응의 차이가 약간 있었다.”
 
-연기력 일취월장했다는 평가 받았는데.
“연기력 논란 얘기를 매번 들었는데, 자현은 굉장히 하고 싶은 캐릭터라서 더 긴장됐다. 많은 분들이 자현의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느꼈으면 했다. 캐릭터 연구를 많이 했고, 배우들끼리 호흡도 잘 맞았다. 휘와 자현이 ‘인생 커플’이라는 반응이 가장 좋았다.”

-윤시윤과 열애설이 났는데. 호흡은 어땠나.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오빠는 천상 배우다. 정말 열심히 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분량이 많아 힘들었을 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짧은 신은 그냥 지나칠 법도 한데, 지문 2줄 있는 신도 여러 동선을 생각해 오더라. 현장에 항상 일찍 왔다. 내 연기도 굉장히 존중하고 배려해줬다. 명언 제조기다. 이런 상대 배우는 처음이다. 시윤 오빠랑 현대극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
 
-윤시윤과 애정신 어색하지 않았나.
“둘 다 괜히 먼 산을 바라보곤 했다(웃음). 다른 신 찍을 때 장난을 많이 쳤는데, 애정신은 괜히 부끄럽고 민망하니까. 첫 키스신은 같이 촬영한지 한 달 도 안 됐을 때여서 더 어색했다. 오빠가 입만 대고 떼니까 감독님이 ‘뭐야? 초딩 뽀뽀야?’ 라고 하더라. NG가 정말 많이 났다.”
 
-모태솔로라고 했는데.
“모태솔로라고 하기에는 나름 데이트도 하고 썸도 많이 탔다. 진전돼서 연인이 된 적은 없다. 시윤 오빠도 마지막 연애가 8년 전이라고 하더라. 휘처럼 멋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 같은 직종보다 다른 일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상형? 날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 좋다. 자현이랑 다르다.”
 
-윤시윤vs주상욱 이상형 꼽자면.
“주상욱 오빠는 연예인 보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 리딩 때 맞은 편에 앉았는데 정말 멋있었다. 진양대군 캐릭터 자체가 카리스마 넘치지 않냐.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 시윤 오빠는 리딩 때 흰색 니트를 입고 있었는데 정말 예쁘더라. 다가가기 편하다고 할까. 상욱 오빠와 세대 차이는 없었다. 시윤 오빠는 가끔 실패할 때가 있는데, 상욱 오빠는 말만 해도 웃기다. 오빠가 얘기하면 주변에서 다 모여든다. 정말 귀엽다.”

-자현 외 탐난 캐릭터는.
“자현이 만큼 루시개(손지현)가 매력적이었다. 루시개가 자현이를 구할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 휘를 위해 마지막에 죽는 것도 안타까우면서 멋있었다. 언니가 실제로 정말 착하다. 많이 의지하게 됐다. 다들 또래여서 여배우들끼리 기싸움은 전혀 없었다. 나겸(류효영)이한테 고문 당할 때도 서로 각을 맞추고 ‘어떻게 하면 능청스럽게 표현할까?’ 고민하면서 재미있게 찍었다.”
 
-김정민 PD의 연출력이 돋보였다.
“감독님은 정말 빨리 찍는다. 웬만하면 다 OK다. 첫 촬영 때 상욱 오빠가 ‘이게 OK라고?’ 놀라더라. 밤샘 촬영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옥중화’ 이병훈 감독님과 완전 다른 스타일이다. 사실 난 조금 세세하게 디렉팅을 받아야 뭔가 안정되는데, 김정민 감독님은 다 OK해서 ‘나를 믿는 건가?’ 처음엔 불안하고 걱정됐다. 워낙 빨리 찍기로 유명하더라.”
 
-데뷔 때부터 줄곧 주연 맡고 있는데.
“조연, 아역을 거쳐 일일극 ‘내 딸 꽃님이’부터 주인공을 맡았다. 초반에 빠르게 올라온 느낌이 있다. 연기력 논란 관련 악플이 항상 달리는데, 대댓글로 ‘‘대군’ 안 봤으면 말하지 말라’고 같이 싸워주는 팬들이 생겨서 뿌듯했다. 응원해주는 분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하고 싶다. ‘대군’ 촬영장에서만 봐도 ‘이렇게 연기 잘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내가 주인공을 맡았을까?’ 싶더라. ‘사람들이 보는 내 매력은 뭘까?’ 많이 생각했다. 결론을 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시윤 오빠가 말한 것처럼 ‘대군’에서 나의 밝음이 다른 작품보다 많이 나왔다.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내 연기를 보고 공감했으면 좋겠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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