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4일 '운명의 날'을 맞이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은 4일 오전 10시30분 이명희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연다. 같은 날 오후나 이튿날 새벽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이사장이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명의 피해자에게 24차례 폭언하거나 손찌검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이사장에게 적용된 범죄 혐의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가지에 달한다.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44) 대한항공 전 부사장도 4일 오전 세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인천본부세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해 밀수·탈세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 전 부사장은 해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통해 몰래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직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밀수품으로 의심될만한 2.5t 분량의 물품을 발견했다.

압수 당시 유명가구로 추정되는 박스 겉면에는 조 전 부사장을 의미하는 'DDA'라는 코드가 부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밀수·탈세 혐의를 받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 중 세관에 직접 소환돼 조사를 받는 것은 조 전 부사장이 처음이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그의 어머니인 이명희 이사장과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는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의 20년 전 인하대 부정 편입 의혹을 조사한다.

4일 인하대에 5명으로 구성된 조사반을 파견해 이틀간 편입학 운영실태를 현장조사한다.

이번 조사에서 교육부는 조 사장이 1998년 인하대 경영학과에 편입할 당시 외국대학 소속 교환학생 자격으로 인하대에서 추가로 학점을 취득해 입학한 것이 적법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또 당시 부정 편입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이를 조사했던 교육부 판단과 처분이 적절했는지도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1998년 조사에서 인하대 재단에 편입학 업무 관련자 징계를 요구하면서도 조 사장의 편입을 취소하는 처분은 내리지 않았다.

한편, 울남부지검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의 주변에서 수상한 자금의 흐름을 포착하고 비자금 조성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