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권혁상·김미경 여의도성모병원 교수팀 연구결과
알레르기 항체 100kU/L 초과, 당뇨병 위험 1.72배 증가

[한스경제 김지영] 알레르기 항체 ‘면역글로불린E’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권혁상(좌), 김미경(우) 교수/사진제공=여의도성모병원

권혁상·김미경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남녀 1,528명의 혈중 면역글로불린E 농도와 당뇨병 발병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면역글로불린E(Immunoglobulin E)는 알레르기성 질환의 면역에 관여하는 항체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천식, 꽃가루 알레르기, 기생충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혈중 면역글로불린E 수치가 증가한다.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질환을 가진 환자의 면역글로불린E 농도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최근 미국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 환자의 당뇨병 발생위험도는 일반적인 발생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착안해 연구팀은 면역글로불린E 혈중 농도와 당뇨병 발병의 상관관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면역글로불린E 수치가 100kU/L 이상인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1.72배 높았다.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때문에 면역글로불린E 농도가 증가한 경우에도 당뇨병 위험도가 각각 1.63배, 2.27배 높았다.

또한 면역글로불린E 농도 증가는 공복혈당 증가뿐 아니라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인슐린저항성 및 대사증후군과도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혁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글로불린E 농도 증가가 당뇨병 발생 및 대사증후군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음을 최초로 밝혔다”며 “바퀴벌레, 집먼지 진드기에 감작(외부 항원 때문에 면역체계가 민감한 상태)된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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