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칼슘대사 원인...운동요법으로 증상 완화

[한스경제 김지영] #51세 여성 김모씨는 최근 어지럼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 빈혈로 생각했지만,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어지럼증이 심해지고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구토와 구역질까지 시작되면서 큰 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고, 이석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석증, 도대체 뭐길래?

‘귓 속의 돌’인 이석은 칼슘 부스러기다. 보통 전정기관 중 난형낭에 생긴다. 이석이 난형낭에서 떨어져 나와 몸의 회전을 인지하는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데, 이를 이석증이라고 한다.

이석증은 결석이 발생한 반고리관의 위치에 따라 후반고리관, 상반고리관, 수평반고리관 이석증으로 분류한다.

이 중 후반고리관 이석증이 가장 흔하다. 몸의 자세 변화에 따라 1분 미만의 짧은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되며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어지럼증은 곧 사라진다.

◇폐경기 여성, 특히 조심해야

이석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하다. 여성 중에서도 폐경기 여성이 가장 많이 겪는다. 2017년 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35만여 명 중 여성은 약 25만 명으로, 남성의 2.5배에 달했다.

50대 이상 여성은 약 16만 명으로 여성환자 3명 중 2명을 차지했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석증은 칼슘대사와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남성보다 칼슘대사가 취약한 여성, 특히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칼슘대사장애가 생겨 이석증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석증, 어떻게 치료할까?

이석증은 발생 후 2주~한 달 내에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약 복용이나 수술을 받는 사례도 드물다.

다만, 급성기거나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와 이석 치환술을 통해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치료를 한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이석이 다시 반고리관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변재용 교수는 “외상과 노화, 스트레스,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 몸의 갑작스러운 변화 때문에 이석증이 재발할 수 있다”며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관리하고 △고개를 심하게 돌리거나 젖히는 동작을 삼가며 △심한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놀이공원 등의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자가 치료 운동법도 있다.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천장을 보면서 한쪽으로 눕는다. 천장을 보면서 1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일어나고, 그 반대편을 보고 또 다시 천장을 보면서 불순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30초에서 1분 가량 기다린다. 그리고 다시 일어난다. 이를 아침 저녁으로 10회 정도 실시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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