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 대외건전성 상당히 좋아”
올해 3% 경제성장 전망도 유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 금융불안이 커지고 있으나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를 밝혔다./사진=한국은행

[한스경제 허지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갈등 여파에 국내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근 고용이 부진하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우리 대외건전성이 상당히 양호하다고 진단했으며,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기존의 3% 전망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양호한 외채구조 등 대외건전성이 상당히 좋다.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은행 부문의 대외건전성이 개선된데다 캐나다, 스위스 등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 등으로 외화 안전판을 마련한 데 따른 해석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서 이 총재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과거에 비해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는 시차를 두고서라도 조금 더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타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도 개인 사업자 대출에 대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경제 여건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 통화가치와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금융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양국의 경제 규모나 위상을 감안하면 세계교역과 성장은 물론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기존의 3% 전망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자동차와 서비스업이 부진하고 일부 제조업의 구조조정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커 고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용 등 일부 지표가 부진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산업활동 동향 등을 모니터링해보면 우리 경제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잠재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지난 4월에 올해 중 취업자 증가규모가 26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를 하향 조정할 지는 다음달 전망에서 밝힐 것”이라며 “다만 4월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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