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철강 그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 할것"

[한스경제 이성노] 포스코가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했다. 권오준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 수많은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지만, 포스코의 선택은 '비(非)엔지니어 출신'이었다. 

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최 사장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달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제 9대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최 사장이 정식 회장으로 선임된다면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이 된다. 

포스코 승계카운슬은 전날(22일) 최종 면접 대상 5인(김영상·김진일·오인환·장인화·최정우)을 공개했다. 이후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심층면접과 토론을 통해 회장 후보군을 최 사장과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좁혔다. 이후 2차, 3차 면접을 차례로 진행한 끝에 최 사장을 최종 후보 1인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지난 4월 18일 권오준 회장의 사임 발표 이후 승계카운슬을 운영해 66일 동안 총 8차례 회의를 거친 끝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최 사장은 1957년생으로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감사실장,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등을 차례로 거친 뒤 대우인터내셔널 기획재무본부장, 대표이사(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가치경영센터장과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는 등 그룹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포스코는 최정우 사장을 두고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사진=포스코 

엔지니어 출신은 아니지만 재무관리, 감사분야 등에서 잔뼈가 굵으며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점이 승계카운슬과 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최 사장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며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최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최 사장은 경영관리 분야의 폭넓은 경험과 비철강 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Steel and Beyond)'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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