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게임업계와 함께 모바일 보드게임의 문을 개방했다. 지난 1일부터 카카오톡 내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보드게임존이 오픈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보드게임존에는 맞고게임 4종과 장기 2.0, 오목, 인생역전윷놀이 등 총 7종의 모바일 보드게임들이 공개됐다. 현재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 맞고’는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전 선데이토즈·엔진·조이맥스·파티게임즈 등 모바일 게임 4사는 ‘클린 모바일 보드게임’을 선언하며 사회적 규범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건전한 모바일 보드게임을 만들기로 약속했다. 사행성 이슈로 인한 정부의 규제와 사회적 편견과 정면으로 맞서 업체간 상생과 건전한 게임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보드게임을 출시하는 모바일 게임사들이 클린 모바일 보드게임을 선언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남궁훈 엔진 대표, 이길형 조이맥스 대표, 이대형 파티게임즈 대표.

 

약 일주일이 지난 현재 흥행성 면에서는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7일 기준 카카오게임하기 인기 순위에 맞고 게임 ‘프렌즈 맞고(엔진)’ ‘애니팡맞고(선데이토즈)’ ‘맞고의 신(조이맥스)’가 차례로 1, 2, 3위에 포진돼 있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하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지만 방 선택도 대전 상대도 랜덤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 플랫폼을 달고 나왔지만 규제로 인해 소셜기능이 제한돼 있는 상황이다. 여타 비카카오 맞고 게임과 차별성이 부족한 현실이다. 19금 게임으로 출시되면서 애플 iOS 지원이 불가능한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프렌즈 맞고, 애니팡 맞고, 맞고의 신 등 세 게임은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성을 통해 정면돌파 한다는 계획이다.

■ 친구 테마로 무장 ‘프렌즈 맞고’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중인 엔진은 초반의 예상을 뒤엎고 프렌즈 맞고로 순항 중이다. 경쟁사 조이맥스와 선데이토즈에 비해 업력이 가장 짧고, 퍼블리싱 업체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카카오게임하기는 물론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통했다. 비록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순위에서는 327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함께 출시된 게임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실적이다.

하늘색 바탕으로 구성된 프렌즈 맞고 메인 화면에는 각종 콘텐츠가 빼곡이 들어 차 있다. 이용자들의 실시간 대전모드는 점당 1,000원, 3,000원, 5,000원 등 세 개로 구성돼 있다. 맞고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을 위해 승패 스트레스 없이 보상을 받는 ‘보너스 대전’도 마련돼 있어 혼자서도 맞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레벨업 성장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 재화 및 한도를 늘려 나갈 수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친구, 부모님 등 지인과 ‘베스트 프렌즈’를 맺으면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엔진은 프렌즈 맞고 출시를 기념해 ‘친구’를 컨셉으로 한 3종의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3레벨을 달성하면 한정판 ‘카카오 프렌즈’ 이모티콘이 즉시 지급된다. 30명 이상의 친구를 초대하면 추첨을 통해 쥬얼리 혹은 유명 시계와 카카오프렌즈 얼굴 쿠션 등 선물 등을 제공한다.

■ 애니팡 IP로 친숙하게…‘애니팡 맞고’

국민게임으로 등극한 애니팡을 통해 맞고 게임을 출시한 선데이토즈는 카카오와 힘을 합쳐 애니팡 맞고를 선보였다. 성인게임인 맞고 콘텐츠와 아기자기한 애니팡 캐릭터의 조합은 출시 초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 무료게임 인기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고매출 순위에서는 동시 출시된 카카오 맞고 게임들 가운데 가장 높은 8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애니팡 캐릭터 7종이 등장하는 이 게임은 국민 게임 IP를 기반으로 패 조작에 특화된 시각, 사실적인 음향 효과를 통해 모바일 맞고에서도 이른바 ‘찰진 손맛’을 구현하며 게임 완성도를 높였다.

뽑기권을 통해 애니팡 캐릭터 화투를 모으는 점은 애니팡 맞고만의 차별점이다. 캐릭터 화투를 모두 모으면 다양한 혜택이 지급된다. 승패와 관계없이 대전이 가능한 ‘보너스 대전’과 높은 배수의 미션이 제공되는 ‘애니팡 대전’도 즐길 수 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맞고 출시를 기념해 설치 이용자에게 애니팡 이모티콘을 지급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냉장고, 세탁기, 상품권 등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중이다.

■ 윈드러너 이을까…조이맥스 신작 ‘맞고의 신’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조이맥스도 ‘맞고의 신’을 통해 카카오 보드게임 대열에 합류했다.

캔디팡, 윈드러너 등의 모바일 게임을 통해 이름을 알렸던 조이맥스는 맞고의 신을 통해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지표상에서 보는 흥행은 함께 출시된 두 맞고 게임에 비해 뒤쳐져 보이나, 실상 선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하기 인기 게임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구글플레이 무료인기 앱 9위, 최고매출 264위를 기록중이다. 최고매출 순위에서는 엔진의 프렌즈 맞고에 앞섰다.

조이맥스의 맞고의 신은 PC환경과 유사한 게임 진행을 통해 유저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나만의 3D 아바타’를 도입하고 유저들이 꾸미기 아이템을 통해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구성했으며, ‘윈드러너’의 대표 캐릭터 ‘클로이’도 아바타로 등장시켰다. 3회 이상 게임을 하면 맞고의 신 홍보모델 선우용여의 음성과 캐릭터를 통해 게임할 수 있다.

조이맥스는 게임 출시를 기념해 카카오 친구 초대 인원에 따라 게임머니, 아바타 아이템, 아메리카노를 증정하고, 리클라이너 당첨 기회도 제공한다. 1회 이상 즐긴 이용자들을 추첨해 최신형 김치냉장고와 세탁기, 게임을 즐긴 횟수에 따라 게임머니를 차등 지급하는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채성오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