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中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 "빗썸 해킹은 중국 해커 소행"
경찰 수사 일주일 째 난항..."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할 것"
지난 20일 빗썸은 약 350억원 규모의 회사 보유 가상화폐 일부를 도난당하는 해킹 피해를 입었다. 사건 일주일이 지난 현재 해킹 배후 세력으로 중국, 북한 해커는 물론 빗썸 내부자 소행이라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해킹 피해를 입은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해킹 배후 세력으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수사 중인 경찰이 이렇다 할 단서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해커에서 북한, 내부 직원의 자작극까지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빗썸 해킹은 중국 북방지역에서 활동하는 해커의 소행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한 뒤 시세가 떨어진 틈을 타 매수하기 위한 해킹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보이스피싱 범죄에 주력했던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 해커들이 보이스피싱 단속이 심해지자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로 눈을 돌렸다”면서 “북방 해커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빗썸은 지난 20일 새벽 약 35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으로 도난당했다. 현재 빗썸은 모든 입출금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네트워크 및 보안 등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빗썸 해킹 이후 해킹의 배후 세력으로 다양한 의혹이 쏟아졌다.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빗썸 직원의 자작극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번 해킹으로 도난당한 가상화폐가 회사 보유분이었다는 점, 해킹 소식이 들린 지 몇 시간 만에 시세가 회복됐다는 점 등을 들어 빗썸 내부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빗썸 관계자는 “회사 보유분만 피해를 입은 것은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고객 보유분을 모두 콜드월렛에 옮겼기 때문”이라며 “자작설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북한 해커 소행이라는 의혹은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때마다 꾸준히 제기됐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6월 빗썸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배후로 북한 해커집단을 지목했다. 이번 빗썸의 가상화폐 해킹도 북한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해킹 이후 일주일이 지났으나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부터 혼선이 없도록 코인이 거쳐간 지갑을 모두 수작업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사건수사는 특성 상 기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해 수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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