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지방선거 참패 후 당의 재건과 쇄신을 이끌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보수 진영의 대부' 이회창 전 총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3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안상수 한국당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여러 곳에서 이 전 총재를 추천하는 분들이 있어서 다른 후보군들과 함께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족적을 남긴 보수 진영의 거물 인사다.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한나라당 총재, 자유선진당 총재를 역임했으며 16대 대선과 17대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재의 장점으로는 풍부한 정치경험,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한 당 장악력, 폭 넓은 인맥이 꼽힌다. 워낙 정치 경험이 풍부하기에 이 전 총재와 인연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다. 현 한국당 중진 위원들 중 다수가 이 전 총재와의 인연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도 이회창을 '정치 스승'으로 꼽는다. 

하지만 '이회창 카드'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를 영입한다면 당내 결속과 보수 진영의 통합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파격적인 혁신'은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한 당 관계자는 “지금 20세기로 돌아가자는 거냐. 팔순이 넘은 이 전 총재로 무슨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거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총재 외에도 많은 인사들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김형오·박관용·정의화 전 국회의장, 황교안·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당 내에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지난 2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40여명의 리스트를 대상으로 이번 주말까지 5~6명으로 압축해 접촉하며 협의하겠다”며 “다음 주 중에 혁신비대위원장을 결정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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