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김진주 경상대병원 교수팀 연구결과
“치료 방법, 남녀별로 달리 해야”
김나영 교수/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한국스포츠경제=김지영 기자] 성별에 따라 위식도역류질환의 유발 원인과 증상이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김진주 경상대병원 교수팀은 위식도역류질환자 59명과 건강한 사람 16명의 내시경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액, 위산이 역류해 식도에 손상을 주는 질환으로 가슴 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식도 점막이 헐어 있는 역류성식도염과, 식도 손상이 없는 비미란성역류질환으로 나뉜다. 국내에는 비미란성역류질환자가 80%를 차지한다. 비미란성역류질환은 주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역류성식도염은 반대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3배 많다.

연구팀 분석 결과, 남성 역류성식도염 환자는 건강한 남성보다 밀착연접 관련 단백질 수치가 낮았다. 밀착연접 관련 단백질은 세포와 세포 사이의 틈을 막아 식도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여성 환자는 이 단백질 수치가 건강한 여성과 차이가 없었다. 성별에 따라 역류성식도염 유발 원인이 다른 것이다.

또한 증상을 인지하는 정도도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86.4%가 증상을 느꼈으나, 남성은 56.5%만이 인지했다. 특히 목이물감을 호소하는 여성은 100%에 달했으나 남성은 28.6%에 그쳤다. 또한 여성은 수면 장애, 식이 문제까지 함께 겪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나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성별에 따라 위식도역류질환 발생 원인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여성 환자의 경우 남성과 달리 위식도역류질환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으니, 의료진은 이를 반영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장과 간(Gut and Liver)’ 7월호에 실렸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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