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우조선,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24년 간 12조원 계약

[한스경제 이성노] 대우조선해양이 창사 이래 최초로 단일 선주로부터 100번째 선박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존 안젤리쿠시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회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LNG-FSRU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로부터 17만3400㎥ 규모의 LNG-FSRU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1척을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100척의 선박을 수주하게 됐다. 총 계약 금액은 약 110억 달러 (약 12조원)에 달한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대우조선해양에 9만8000톤급 원유운반선을 첫 발주한 이래 24년 동안 지속적으로 무려 100척의 선박을 발주한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고객이다. 100척의 선박 가운데 82척이 성공적으로 인도됐다. 현재 18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들이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특히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수주절벽 상황과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던 2015년 이후에도 24척의 선박을 발주하는 등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미래에 깊은 신뢰를 보여줬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현재 총 22척의 선박을 세계 각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중인 선박은 18척으로 그 비중이 무려 82%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안젤리쿠시스 그룹, 머스크 그룹 등이 특정 조선소에 발주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기술력을 포함한 모든 제반사항에 대해서 조선소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다"며 "선주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높은 품질의 선박을 제때 인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주한 LNG-FSRU는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1년 상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11척(LNG-FSRU 포함), 초대형원유운반선 15척, 특수선 1척 등 총 27척 약 34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73억 달러의 약 47%를 달성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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