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충분한 스트레칭·안전장비 착용 필수
스크린 양궁을 즐기는 남성/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한국스포츠경제=김지영 기자]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야외 스포츠보다는 실내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크린 스포츠를 찾는 시민이 늘고 있다.

스크린 스포츠는 야외 운동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해 척추나 관절 등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또한 안전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서진우 창원자생한방병원장은 “실제 경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활동해야 하는 스크린 스포츠 특성상 종목별 부상 위험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며 “스크린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게임 전후 스트레칭과 안전장비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크린 축구…강력한 슈팅, 햄스트링 부상 위험↑

대부분의 스크린 축구는 페널티킥과 프리킥 등으로 구성된다. 스크린을 향해 슈팅을 하면 프로그램이 공의 속도와 궤적을 계산해 골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많은 이들은 보다 강하게 슈팅을 날리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는 햄스트링 부상을 부를 수 있다. 햄스트링 부상은 허벅지 뒤쪽 중 가운데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거나,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거나 근육을 펼 때 허벅지에 통증이 심한 것을 말한다. 충분한 휴식과 재활훈련을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쉽게 재발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임 패드 두드리는 스크린 컬링, 손목터널증후군 조심해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 컬링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며 스크린 컬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크린 컬링은 바닥에 스톤을 던지면 주변에 설치된 센서가 예상 경로를 감지한다. 스톤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브룸(빗자루)이 없기 때문에 주먹 크기의 게임패드 4개를 두드려야 한다.

이 때 반복적이고 격한 동작으로 손목을 움직이면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

서진우 원장은 “장시간 스크린 컬링을 즐기면 손목이 저리거나 타는 것 같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며 “증상이 있을 때는 손바닥을 자주 벌려 손목에 전달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20분 정도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크린 야구를 즐기는 남성/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스크린 야구 무리한 스윙, 타박상·근골격계 부상 유발

스크린 야구는 대표적인 스크린 스포츠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안정장비를 챙기지 않는다면 부상을 입기 쉽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스크린 야구장 30개소 중 29개소(96.7%)에서는 보호장비 없이 타석에 들어가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개소(56.7%)에는 보호장비 착용 안내조차 없었다.

스크린 야구장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 500명 중 39명(7.8%)은 안전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박상(29명, 74.4%)이 가장 많았고, 이어 베이는 등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14명, 35.9%), 근육·뼈·인대 손상(7명, 17.9%) 순이다.

스크린 야구는 시속 100km 이상의 공이 날아오기 때문에 자칫하면 크게 다칠 수 있다. 따라서 헬멧과 장갑 등 안전장비를 꼭 착용해야 한다.

또한 반복적이고 순간적인 힘을 사용하는 스윙자세 때문에 척추와 어깨, 손목 손상 위험도 크다. 특히 한 쪽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 스포츠인 만큼 쉬는 시간에는 반대로 스윙을 해 척추균형을 맞춰야 한다.

◇활 당기는 스크린 양궁…어깨부상 주의

1kg의 활을 쏴야하는 스크린 양궁은 어깨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

힘을 준 상태에서 활시위를 뒤로 최대한 팽팽하게 당겼다 놓으면 근육 긴장에 의해 손가락과 팔, 어깨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어깨 부위가 경직된 상태에서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해지면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파열은 회전근개에 염증 및 손상이 생겨 팔을 올리려고 할 때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반면 어깨충돌증후군은 어느 정도 높이까지는 팔을 올려도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완전히 올라갔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두 질환 모두 준비운동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평소에 어깨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생활화하면 도움이 된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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