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김지영 기자]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피부질환인 백반증이 있는 임신부는 유산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귀영·김범준 중앙대병원(병원장 김명남) 피부과·배정민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 교수팀은 2007~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분석해 백반증이 임신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백반증 임신부 4738명과 백반증이 없는 임신부 4만7380명의 빅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백반증 임신부는 일반 임신부보다 출산 성공률이 0.87배 낮았다. 자연유산 빈도는 1.25배 높았다.

불규칙한 모양의 백색 반점이 피부와 점막에 생기는 백반증은 전 세계적으로 0.5~1%의 유병률을 보이는 비교적 흔한 후천성 탈색소성 피부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으나 멜라닌 색소 세포를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인 전신홍반성난창은 자연유산, 사산, 자궁내성장지연, 조기분만의 위험이 일반인보다 2배 높다. 자가면역 갑상선질환 또한 전체 유산율이 일반인의 3~5배다.

박귀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백반증 환자도 다른 전신 자가면역질환자와 같이 출산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피부과, 산부인과 협진을 통해 백반증 임신부 치료와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SCI저널 미국피부과학회저널(Journal of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최신호에 실렸다.

김지영 기자 jiyoung9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