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폐지 청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한스경제=이선영 기자]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가톨릭 미사에서 사용되는 성체를 훼손한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워마드'를 폐지해달라는 청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0일 '워마드 성체 훼손 사건'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관련 청원이 80여건 올라왔다. 주로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워마드를 폐지하라'는 내용의 청원이었다. 성체 훼손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요청하는 청원도 있었다.

정부가 특정사이트를 폐쇄하는 일이 가능할까. 앞서 청와대는 극우성향의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폐지' 청원에 답을 하면서 특정사이트 폐쇄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일베 폐지' 청원이 답변기준 20만명을 넘기자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명예훼손 등 불법정보가 많은 웹사이트라면 정부가 폐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개별 게시글이 아닌 사이트 전체를 불법정보로 보고 폐쇄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다"며 "방통위는 전체 게시물 중 불법정보가 70%에 이르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라넷과 도박사이트가 그런 이유로 폐쇄됐다"고 덧붙였다.

김 비서관은 "일베의 불법정보 게시글 비중이 사이트 폐쇄기준에 이르는지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면서 "방통위와 협의해 (일베·워마드 등) 각종 혐오를 부추기는 사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문제가 심각한 사이트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