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성모병원 연구진, ‘간유리음영’ 1기 폐암환자 710명 분석결과
문영규 교수/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CT검사에서 ‘간유리음영’이 나타난 초기 폐암 환자는 수술 시 폐를 적게 잘라내도 완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간유리음영은 CT 사진에서 뿌옇게 보이는 부분을 말한다. 해당 부분이 사포로 문지른 유리처럼 투명하지 않아 붙여진 이름이다.

문영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폐암센터 교수(흉부외과)는 본원에서 수술을 받은 초기 폐암 환자 710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초기 폐암 수술은 종양과 절단면 간 거리가 최소 2cm 이상이거나, 종양과 거리를 두고 폐를 잘라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수술법은 폐는 물론 폐 주위 림프절도 청소하듯 모두 떼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폐를 많이 잘라낼수록 수술 후 폐기능이 떨어져 삶의 질은 저하된다.

이에 연구팀은 폐 절제를 최소화해도 암 완치가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2004년부터 2015년 사이 서울성모병원에서 폐 일부분을 떼어낸 수술을 받은 환자 224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폐 절제면과 종양 사이 암이 없는 간유리음영 환자는 종양과 절단면 간 거리가 5mm이하로 짧아도 5년간 무재발 생존율이 100%였다.

수술 후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6년 사이 1기 폐암을 진단 받고 수술을 받은 환자 486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후 2기 또는 3기로 진행한 환자는 전체의 8.6%였다. 종양의 크기가 작을수록, 간유리음영 비율이 높을수록 전이 위험은 낮았다.

문 교수는 “폐암은 종양의 모양이나 특성에 따라 수술법이 다양하다”며 “간유리음영의 경우 정도와 병기를 정확하게 진단받아 의사와 충분히 상의 후 수술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SCI급 학회지인 ‘세계 외과 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에 실렸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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