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초등학생이 엄마 승용차를 몰다 차량 10대를 들이받았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스경제=이선영 기자] 김해공항 BMW 사고에 이어 초등학생 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초등학교 3학년 A군은 11일 오전 8시12분께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엄마의 승용차를 몰고 나갔다. 동구청 지하주차장과 인근 대형마트를 지나는 등 7km 가량 운전한 A군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주차된 승용차 10대를 들이받았고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A군의 엄마는 "아들이 학교 간 줄 알았는데 몰래 승용차 키를 들고 나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게임을 통해 운전하는 법을 배웠고 호기심에 따라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아이를 부모에게 인계했다"며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형사처벌은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12시50분께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진입도로에서는 과속으로 달리던 BMW 차량이 손님의 짐을 내려주던 택시기사를 치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됐다. 차량에 탑승해있던 남성들은 "오 역시 BMW는..."이라며 차량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속도를 올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BMW 차량 운전자가 에어부산 직원인 사실이 확인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평소 택시나 승용차들이 상시 정차해 있어 안전 운행 속도 40km 이하로 제한되는 곳이다. 그러나 운전자는 시속 120~150km로 질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공항진입도로의 사고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항공사 직원이 사고를 낸 것에 대한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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