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포공항 DF2 구역 예상 매출액 608억…점유율 2% 수준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국내 면세사업자 ‘빅3’인 롯데·신라·신세계가 김포국제공항에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외형은 크지 않지만, 최근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사업장이 됐다. 이에 입찰 가격 및 제안서 내용 등을 둘러싼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김포국제공항. /김포공항 홈페이지

13일 업계에 따르면 김포공항 DF2 구역은 주류·담배 및 기타 사업권으로 연간 예상 매출액은 608억원 규모(점유율 2%)이다. 사업 면적은 733.4㎡(약 222평)이며, 영업기간은 5년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제시한 최소 영업요율(사업자가 매출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지급하는 방식)은 20.4%이다.

이번 입찰은 시티플러스면세점이 올해 4월 사업장에서 조기 철수해 진행되는 것이다. 이 회사는 2016년 5월 연간 233억원의 임대료(최소)를 제시하며 운영사업권(2020년 8월까지)을 따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THAAD·사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경영이 악화됐고, 임대료 체납 등으로 인해 공사로부터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공사는 이달 24일까지 입찰참가 등록을 받아 제안서(80%)와 영업요율(20%)을 평가, 상위 2개사를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관세청은 특허심사를 실시,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게 된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 11일 진행된 입찰사업설명회에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을 비롯해 두타면세점(두산)·현대백화점까지 참여한 점이다.

앞서 빅3가 경쟁했던 인천국제공항 DF1·5와 비교하면 약 6.7%에 불과한 사업규모다. 하지만 이들이 점유율 싸움을 벌이면서 매력적인 사업장이 됐다.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 현황. /NH투자증권, 한스경제 재정리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롯데 41.9%, 신라 23.8%(HDC신라면세점 포함 29.7%). 신세계 12.7%였다.

신세계는 지난달 6~7%를 차지하는 인천국제공항 DF1·5 사업장을 따냈다. 업계에서 전망하는 올해 점유율은 22%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오는 18일 시내면세점인 강남점(센트럴시티)까지 오픈 예정이다.

반면 DF1·5를 반납한 롯데면세점은 36%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면세점은 24%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면세시장에서 점유율이 중요한 까닭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직매입 사업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소규모 사업자는 대기업보다 제품구성, 브랜드 유치, 판촉, 원가 등에서 경쟁력이 약하다. 따라서 사업권을 확보해 덩치를 불려야만 향후 수익을 낼 수 있다.

빅3뿐 아니라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한다. 이곳에 도심공항터미널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김포공항점을 획득할 경우 시너지가 기대된다. 두산 역시 아직까지 공항 면세점을 확보하지 못해 김포공항을 두고 군침을 흘릴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이 몰린 또 다른 이유는 김포공항 DF2를 끝으로 예정된 공항면세점 입찰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청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설명회가 12일 열렸지만, 빅3는 참여하지 않았다. 면적이 200㎡(약 60평)에 불과하고, 공항 추산 매출액도 40억원 안팎이기 때문이다.

특히 청주국제공항은 오사카 등 일부 노선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국 항공노선이다. 이용객의 절대다수가 중국인 관광객이지만, 사드 보복 이후 발길이 끊겼다. 또한 언제쯤 완전 해제될지 가늠할 수 없어 매력적인 사업장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김포공항 면세점은 규모는 작지만, 임대료 부담이 적은 점이 매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공항 DF1·5까지는 아니더라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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