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에는 유인태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 측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회 사무총장은 의장이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해 본회의 승인을 받은 후 임명할 수 있다"며 "유 전 의원은 현재 내정자 신분으로, 오는 16일 본회의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지난 5월 16일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통과한 후부터 미리 유 전 의원을 국회 사무총장으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 전 의원은 도봉을 선거구에서 14대와 17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엔 청와대 정무수석,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국회 행정자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문 의장과 오랫동안 각별한 인연을 쌓아온 만큼 문 의장이 이번 취임사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한 여·야 협치를 복원하는 데 있어 천군만마라는 될 것이라는 평가다.

문 의장과 유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맡으면서 합을 맞춰본 적이 있다. 두 사람은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뒤에도 당 내 이견 조율을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등 함께 동고동락한 사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들의 국회 내에서 불러 일으킬 시너지를 기대하는 눈치다. 두 노장이 여야를 막론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문 의장과 유 전 의원은 평소 동료·후배 의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 이들의 의원실을 사랑방처럼 드나드는 의원이 많았다.

또 유 전 의원은 6.13지방선거 직후 라디오에 나와 “저쪽(야당)에서 워낙 X판을 치니까 이쪽(여당)에서 잘못하는 게 별로 눈에 띄지 않았지”라고 말할 만큼 여·야 막론하고 쓴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이다.

유 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컷오프 당하는 굴욕을 경험했다. 이후 그는 단재 신채호 선생 기념사업회 초대 상임대표 등을 맡아 정치권에선 한발 물러나 있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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