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국 아파트값 전기 대비 0.3% 하락...2013년 1분기 이후 최대 낙폭
경남·울산 하락세 두드러져...서울·세종·광주·대구 등은 올라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기 대비 0.3% 하락했다. 울산과 경남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서울과 세종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올랐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올해 2분기 전국 아파트값이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울산과 경남 등 일부 지방 아파트값 급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서울, 세종, 광주 등 일부 도시는 상승했다. 입주물량이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면서 하반기에도 아파트 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기 대비 0.3% 하락했다. 지난 2013년 1분기(-0.7%)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아파트 값은 지역 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지역경제가 둔화된 경남(-2.3%), 울산(-2.5%) 지역의 급락세가 전국 평균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은 2016년 초, 울산은 2017년 초부터 벌써 몇 년 째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값은 같은 기간 0.9% 내렸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4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충북, 충남, 경북도 1%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과 세종, 대구, 광주 등 일부 도시 아파트 값은 올랐다. 서울은 전기 대비 0.8% 오르며 2014년 2분기(-0.1%) 이후 4년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2분기 이후 1%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형 아파트 단지 재건축 열기가 뜨겁던 올 1분기에는 3.6% 급등했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반기에도 매매값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 가격 안정세는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국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만 2주째 나홀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전주보다 0.03% 상승했다. 3월말 이후 하락과 보합을 거듭하다 지난 주 3개월만에 반등한 뒤 2주째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대체로 내렸다. 수도권(-0.02%), 인천 제외 5개 광역시(-0.01%), 기타 지방(-0.04%) 등을 포함해 전국 평균은 전주보다 0.02% 내렸다. 다만 광역시 중 광주는 전주보다 0.11% 올랐다. 대구와 강원, 전남은 0.00%로 보합세를 보였다.

한은은 내년에는 재건축 이주가 많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 수요가 늘며 전세값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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