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감기와 증상 비슷…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특히 주의
야외활동 시 풀에 닿는 피부면적 최소화해야
동물의 피부에 붙은 진드기/사진제공=고려대 안암병원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진드기 감염병’ 주의보가 켜졌다.

진드기 감염병은 산이나 들판의 풀숲에 서식하는 야생 진드기에 물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 질환으로는 쯔쯔가무시, 라임병 등이 있다. 보통 고열, 발진, 설사, 근육통,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치사율이 높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대표 증상으로는 혈소판, 백혈구 감소가 있다. 심하면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신경계통 이상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예방을 위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살인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숲이나 풀밭에 갈 때 노출되는 피부 면적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반팔, 반바지보다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모자도 착용해야 한다. 풀 위에 앉거나 눕는 행동은 되도록 피하고, 풀이 살에 닿지 않게 돗자리를 깔고 앉아야 한다. 야외활동 시 곤충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좋다. 어두운 옷보다는 밝은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목욕을 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입었던 옷과 돗자리는 잘 털어 세탁해 볕에 말려야 한다. 반려동물과 산책했다면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다. 만약 몸에서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핀셋을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 이때 진드기를 비틀면 안된다.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을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산이나 들판에서 나물이나 약초, 열매를 채집하다가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환자가 많다”며 “야외 활동 시 산책로 등 정해진 장소를 벗어나지 말고, 해외여행 시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해외에 서식하는 진드기는 국내와 종류가 다르다”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의사에게 최근에 다녀온 장소나 국가를 말하는 편이 좋다”고 당부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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