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지영 기자] 모바일앱을 통해 고혈압을 관리하면 혈압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들이 사용한 모바일앱은 혈압 및 혈당, 섭취 칼로리 등의 정보를 입력해 혈압 수치 변화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김주영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베트남에 거주하는 재외국민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 건강상담 서비스 및 모바일 자가 모니터링 앱 활용 효과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이 13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mmHg 이상인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2016년 10월~2017년 12월 사이 2번 이상 개별 원격 건강상담을 진행했다. 이후 ‘모바일 앱을 통해 자가 모니터링을 한 그룹(10명)’과 ‘자가 모니터링을 하지 않은 그룹(26명)’으로 나눠 각 그룹의 혈압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모바일 앱을 활용하지 않은 그룹의 3개월 후 수축기 혈압 수치는 2.8mmHg 낮아진 반면 활용한 그룹은 16mmHg 감소했다. 모바일앱을 활용한 그룹의 혈압이 13.2mmHg 더 줄어든 것이다.

의료서비스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 사는 재외국민들은 의사소통 문제 등 때문에 만성질환이 있어도 현지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김주영 교수는 “디지털 의료시스템은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자의 해외 진출 시 효율적인 건강관리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며 “특히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디지털 헬스케어 추진 연구사업 지원을 바탕으로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와 대외협력실,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기업 헬스커넥트와의 다학제적 협력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텔레메디신 앤드 텔레케어(Journal of Telemedicine and Telecare)’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지영 기자 jiyoung9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