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보험사, ‘가상화폐 보험’ 선점 경쟁...국내 업계는
글로벌보험사, ‘가상화폐 보험’ 선점 경쟁...국내 업계는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07.23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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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AIG 등 글로벌 보험사 가상화폐 보험 개발 움직임
국내에선 한화손보, 한국블록체인협회와 공동으로 상품 설계 착수
알리안츠, AIG 등 글로벌 보험사들이 가상화폐 보험상품 개발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한화손해보험이 한국블록체인협회와 공동으로 상품 설계에 나섰다./사진=flickr
알리안츠, AIG 등 글로벌 보험사들이 가상화폐 보험상품 개발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한화손해보험이 한국블록체인협회와 공동으로 상품 설계에 나섰다./사진=flickr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피해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보험사들이 가상화폐 보험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가상화폐에 특화된 보험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어 향후 관련 상품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안츠, AIG, 처브(CHUBB), XL 등 글로벌 보험사들은 가상화폐와 관련된 보험상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안츠는 지난해부터 가상화폐 해킹에 대한 개별 보장범위를 제공하고 있으며 AIG 역시 표준 정책 기준에 가상화폐 관련 내용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이와 관련된 보험 상품의 가입료(프리미엄)는 일반 상품에 비해 최소 5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등 피해가 늘면서 가입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안츠의 크리스티안 웨이슈버 통신·재산보험 책임자는 “가상화폐 저장에 대한 보험은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디지털 자산은 점점 더 중요하고 보편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알리안츠는 이 분야에서 제품 및 보장 범위에 대한 옵션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상품의 정확한 보장 범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각 그룹은 경영 상 기밀을 이유로 보장 범위 공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규모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장 범위는 최소 500만달러(약 56억원) 이상은 돼야하며, 여러 보험사가 공동으로 상품을 운영해 단일 보험사가 과도한 책임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루카스 넛찌 디지털 에셋 리서치의 기술연구이사는 “가상화폐 보험상품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보험 가입으로 보장 범위가 확보된다면 투자자 우려는 줄어들고 은행과의 거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가상화폐 업계를 합법화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한화손보 공동 상품개발 착수

가상화폐 시장의 보험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보험사들도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한국블록체인협회와 공동으로 상품 설계 논의를 시작한 한화손해보험이 대표적이다. 한화손보는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선정한 보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결정돼 협회 소속 23개 거래소와 보험 상품구조를 두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가상화폐 업계는 불확실성과 위험성을 이유로 보험 가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달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보험에 가입한 곳은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인빈(구 유빗) 등 4곳에 불과하며 가입 상품의 보장 범위가 좁아 피해를 입고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네트워크 보안, 자산 도난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면서 “피해 보상 대상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약관에 따라 보장범위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맞는 보험 상품을 가입하는 것도,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가 거래소와 보험사 사이에 중재자 역할로 나섰지만 실제 상품 개발과 가입으로 이어지는 데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라는 새로운 영역의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데다 각 거래소가 요구하는 보험료 수준, 보상한도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거래소의 보험 가입과 보험사의 상품 설계를 돕는 중재자 역할을 맡았다”면서 “보험사가 각 거래소와 개별 논의한 내용을 종합해 협회 운영위원회에서 가입 방식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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