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운데)./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준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합법이든, 불법이든 정치자금을 받은 일이 없다”며 드루킹 측근 변호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국회 5당 원내대표로 워싱턴을 방문 중인 노 원내대표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20대 대선을 앞둔 2016년 3월 경제적공진화모임(이하 경공모)의 본거지인 파주 느룹나무 출판사를 찾은 자리에서 강의료 명분으로 2000만원과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경공모 회원을 통해 3000만원을 받아 총 5000만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드루킹 특검팀은 경공모 소속 도 변호사가 해당 5000만원을 전달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그를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은 “긴급체포의 적법성에 의문이 있고 증거위조 교사 혐의에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노 원내대표는 도 변호사와 관계에 대해서 “평소엔 교류가 없었고 경기 고교 동기지만 졸업한 이후 30년 동안 한 번 연락 없다가 2010년 즈음 처음 연락이 왔다”면서 “강연 요청 외에는 특별히 교류할 내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2016년 총선 당시 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총선 전후로 만난 적도,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면서 “국회의원도 아닌데 강연료 2000만원을 받는 게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단호히 부인했다.

이어 노 원내대표는 “만약 정상적인 정치 자금으로 들어왔다면 나에게 보고됐을 텐데 그런 보고는 없었다”며 “거액은 영수증 의무 발급대상이기에 신원 확인이 의무인데 내가 모르게 들어왔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면서 “도 변호사가 법률가로 유명한 인물이어서 그렇게만 알았지 경공모에 심취해 있었다는 사실은 강연 연락 이후 알았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을 한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가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강연을 간 건 사실이지만 그전에는 가본 적이 없다”며 “1년에 100~150회씩 강연을 다녔기에 당시 강연료가 기억나지 않지만 2000만 원이라는 비정상적인 금액을 받았다면 당연히 기억했을 거다”고 말했다.

그는 “의혹이 불거진 뒤 드루킹이나 도 변호사와 통화한 적은 없다”면서 “그만큼 거액을 받았다면 선거 이후 내가 ‘도와줘서 고맙다’고 연락이라도 했을 텐데 드루킹과는 단 한 번도 통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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