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EU 무역전쟁 피하기로 합의...중국과의 협상 가능성도 제기
트럼프 강 달러 비판 발언도 가세...달러 강세 '완화' 요인
이번 주(7월30일~8월3일) 금융시장은 미국발 무역전쟁 완화 가능성에 완만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이번 주(7월30일~8월3일) 금융시장은 미국발 무역전쟁 완화 가능성에 완만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전쟁을 피하기로 선언한데 이어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촉구하며 미·중 무역갈등도 협상 국면에 접어들 확률이 높아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달러 발언 등이 가세해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후반까지 내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지속된 급격한 달러 강세는 주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미국이 나홀로 경기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유로존 경기가 풀리면서 강 달러 압력이 완화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달러 강세를 약하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달러화 강세가 우리에게 불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도 반갑지 않다”며 달러 강세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달러는 일시적인 약세를 보였다. 실제 발언이 전해진 이후 명목달러지수는 상승 분을 일부 되돌려 94 내외에서 등락했다. 최근까지의 추이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달러 약세 재료로는 사용될 수 있으나 중장기 추세를 결정하진 못 했다. 명목달러지수는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이상이면 달러가치 강세, 이하이면 약세라는 의미다. 

미국발 무역전쟁이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점도 달러 약세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백악관에서 만나 무역전쟁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최근 부과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도 추후 협상을 통해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상황을 보면 강 달러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말까지 명목달러지수는 90 초반으로 완만하게 하락할 전망”이라며 “다만 지난 2월 기록한 연저점(88) 밑으로 내려갈 모멘텀은 다소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연준에 이어 여타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동반되고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나야 연저점을 밑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EU의 무역 협상이 원만하게 해결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화강세 요인”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 후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 이번 주 주요 일정은

30일 (월) : 미국 6월 미결주택판매, 독일 7월 CPI, 일본 6월 소매판매, 일본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31일 (화)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인소득일본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미국 6월 핵심 PCE, 6월 개인소득, 6월 개인소비

1일 (수)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한국 7월 CPI, 7월 핵심 CPI, 7월 수출, 7월 수입, 중국 7월 카이신 제조업 PMI, 미국 7월 ISM 제조업지수

2일 (목) : 영국 BOE 통화정책회의

3일 (금) : 중국 7월 카이신 서비스 PMI, 미국 6월 무역수지, 7월 비농업고용, 7월 실업률, 7월 시간당 평균임금, 7월 ISM 비제조업지수, 유로존 6월 소매판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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