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아프리카 카메룬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총격과 방화를 저지르고 집단 탈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 통신은 아프리카 카메룬 북서부 엔돕지역에서 29일(현지시간) 밤사이 재소자 160여 명이 집단 탈옥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 관리인 윌리엄 브누아 엠부투 음비타는 카메룬 국영 라디오 방송 CRTV와의 인터뷰에서 "총기를 소지한 50여 명의 무리가 사방에 총격을 가한 뒤 교도소 문을 부수고 교도소 건물 전체에 불을 질렀다"고 말하며 "163명의 죄수가 탈출했다"고 밝혔다.

탈옥한 재소자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스스로 돌아온 재소자들은 바멘다에 있는 교도소로 이송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지역은 독립적인 영어권 국가의 창설을 요구하는 보안군과 무장 분리 주의자 들 간의 충돌이 빈번한 곳이다.

카메룬  영어권(Anglophoneㆍ앵글로폰) 지역인 북서부와 남서부 지역에선 프랑스어 사용자들의 차별과 탄압에 소수인 영어 사용자들이 반발하면서 유혈 충돌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2016년 이래 수십 명이 숨지고 18만 명이 살던 곳에서 쫓겨났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