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 교수(좌), 샤난 모하메드씨(우)/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국내 의료진이 다발성 간세포암 진단을 받은 이집트 외과 의사를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을 통해 치료했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 등 특수기구를 이용해 진행하는 수술을 말한다.

서울아산병원은 김기훈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에게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을 받은 샤난 모하메드(30)씨가 최근 회복을 마치고 고국인 이집트로 돌아갔다고 30일 밝혔다.

샤난씨는 6cm 종양을 포함해 5개의 다발성 간세포암을 발견한 후 복강경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을 찾았다. 큰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개복수술이 불가피했지만 샤난씨는 개복수술에 따른 합병증을 우려했고, 몸에 큰 흉터가 남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집트 동료의사와 함께 복강경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을 수소문했고 김기훈 교수팀이 복강경 간세포암 세계 최다 수술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샤난씨는 수술 전 정밀검사를 거쳐 김기훈 교수의 집도로 지난 4일 7시간에 걸친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암 조직은 성공적으로 제거됐고 지난주 퇴원해 이집트로 돌아갔다.

샤난 씨는 “쉽지 않은 수술을 완벽하게 해준 김기훈 교수를 비롯해, 따뜻하게 간호해 준 서울아산병원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훈 교수는 “종양의 개수가 많은 다발성 간세포암이고, 위치가 좋지 않아 수술 시간이 평소보다 길었음에도 복강경으로 진행해 환자의 회복이 빨랐다”며 “국경을 뛰어넘은 환자와 의사간 두터운 신뢰가 환자의 빠른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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