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여성 전단./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공

[한스경제=김현준 기자] 지난 25일 제주도에서 30대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그가 지녔던 것으로 추정되는 소지품들이 발견됐지만,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 포구 인근에서 30대 여성 최 모 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해경과 해군, 119구조대와 함께 대대적인 수색에 나사고 있다. 최 씨는 제주도 이주 계획을 위해 가족과 함께 장기 캠핑 중인 가운데 갑작스레 모습을 감췄다.

경찰은 최 씨가 실종된 다음 날인 지난 26일 오후 방파제에서 최 씨가 소유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그리고 슬리퍼 한쪽을 발견했다. 다른 한쪽은 세화 항에서 동쪽으로 4km 떨어진 하도리 해안에서 발견됐다.

만약 최 씨가 그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더라면 며칠 내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올랐어야 했는데,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 방파제에 그의 소지품들이 남겨져 있으며 슬리퍼 한 쪽은 전혀 다른 장소에서 발견된 점 들은 이번 사건을 의뭉스럽게 만들고 있다.

경찰 측은 CCTV와 주변 진술들을 종합해 최 씨가 실종 직전 세화포구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 1병과 종이컵, 커피 등을 구매해 편의점 인근인 세화항 방파제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최 씨의 실종 기간이 길어지자 가족의 동의를 얻어 지난 29일 오후 해당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수배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한 상태다.

한편, 이번 사건을 포함해 제주도에서는 약 두 달 동안 실종·사망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도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달 7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조선소 인근에서 40대 여성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대전시에 주소를 이 여성은 시신에 성폭행 흔적은 없었지만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일주일 후인 13일에는 세화 포구에서 약 800m 떨어진 세화 해수욕장에서 50대 여성 시신이 물에 떠 있는 채 발견됐다.

당시 해경이 신원을 파악한 결과 해당 여성은 해수욕장 인근 가게 종업원으로, 사망 직전 자신의 신변을 비관해왔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했지만, 사고 경위에 관해서는 여전히 파악 중에 있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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