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현준 기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빵류 제품 대부분의 당 함유량이 권고량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프렌차이즈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트랜스지방 함량도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31일 시중 빵류 30개 제품에 대한 안전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조사대상 30개 제품 평균 당 함량은 66.9g 수준이었다. 특히 100g당 함량은 18.6g으로 가공식품 1일 섭취 권고량(50g)의 37.2%나 차지했다. 당 함량 66.9g은 각설탕(3g) 22개, 18.6g은 6개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낱개 포장된 단팥빵·소보로빵 등은 업체에 따라 당 함량에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몽블랑제) ‘정통단팥빵(180g)’은 당 함량이 33.4g으로 파리바게뜨사의 ‘호두단팥빵(115g)’의 10.8g보다 약 3배 더 높았고, 단팥빵 제품 평균(17.4g)보다도 약 2배 높았다.

한편, 표시제외 대상인 베이커리 빵류의 트랜스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과업체가 판매하는 가공식품 빵류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트랜스지방 함량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지만,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 등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되는 빵류는 조리식품으로 분류돼 표시대상에 제외돼 있다.

이에 따라 조사대상 30개 중 가공식품 빵류 6개의 평균 트랜스지방 함량은 0.15g 수준인데 반해 베이커리 매장 판매 빵류 24개는 평균 0.85g으로 매우 높았다.

또 조사대상 중 15개 제품은 트랜스지방 함량을 0g으로 표시할 수 있는 기준인 0.2g을 초과했는데, 이 중 14개(93.3%)가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이었다.

심지어 고소한옥수수모닝롤(롯데제과), 보름달(삼립식품) 스윗갈릭킹(뚜레쥬르) 미니 롤케이크(홈플러스) 4개 제품은 영양성분 표시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했다. 특히 ‘스윗갈릭킹’ 제품은 포화지방 함량을 100g당 4.8g으로 표시했으나 실제는 100g당 8.58g으로 나타나 오차범위(178.8%)가 가장 컸다.

당류의 과다섭취는 비만·당뇨·심혈관계질환 등의 만성질환과 충치 발생을 유발한다. 또 트랜스지방은 인체 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근경색과 협심증,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프렌차이즈와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빵 제품 상당수가 권고 기준을 초과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업계에 ‘자발적인 당류 및 트랜스지방 저감화 노력’과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영양표시 정보 제공’ 등을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당류 저감화를 위한 정책 강화’ 등 후속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현준 기자 hjlist@sporbiz.co.kr